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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건설업계, 이머징 마켓 베트남 '건설 한류' 주도


국내 대형사 브랜드 단지 '인기'…대규모 주택 프로젝트 수주도 '활발'

베트남 하노이 전경. [사진=픽사베이]
베트남 하노이 전경.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전 산업부문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가파르게 늘고 내국인 실수요는 커지면서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대형사들이 본격적으로 브랜드 단지를 선보이며 건설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KITA)의 '베트남 내 외국인 주택 구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베트남 주택법이 개정, 이듬해 7월 1일부터 외국인이 부동산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가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베트남 부동산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자 하노이와 호찌민 내 신규 분양 물량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 풍부한 자원에 외국계 기업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으며, '한 달 살기' 등 장기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 곳"이라며 "여러모로 임대 수요가 굉장히 두텁고,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주택 개발 의지에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 베트남 부동산시장, 실수요+외국인 투자 맞물려 성장세

베트남 내 편익 시설과 교통인프라가 갖춰진 고급 아파트 단지와 신도시 프로젝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외국인은 핑크북(등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증서)을 받을 수 없었으나, 지난 2015년 부동산 관련 법 개정을 통해 50년간 소유할 수 있으며 1회에 한해 50년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호찌민부동산협회(HOREA)가 5년간 베트남 내 외국인 주택 구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이 구매한 주택의 수는 1만4천800만~1만6천 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81.2%에 달하는 1만20채가 호찌민시 소재의 주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의 '베트남 주택과 주택금융시장의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는 지난 2000년대 들어 6%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주택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부동산시장은 자국민 실수요 증가에 따라 규모가 커지고, 외국인의 부동산과 주택 구매, 임차, 재임대를 가능케 하는 시장친화적 여건을 조성하면서 외국인의 직접 투자(FDI)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중 한국의 투자 비중은 지난 2017년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고제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베트남은 만성적 주택 부족과 대도시 인구 이동, 인프라 지속 확대 등 주택시장 성장 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과거에는 외국인 자본에 의한 투자가 주택시장을 견인했다면, 최근에는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 부양이 힘을 받으면서 베트남 부동산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이 모두 기대된다"고 말했다.

VGSI가 베트남에서 조성 중인 자이가이스트 신도시 위치도(왼쪽)와 롯데건설이 지난해 6월 수주해 공동주택 418가구를 신축하는 호찌민 차밍턴 그래고닉 조감도. [사진=각 사]
VGSI가 베트남에서 조성 중인 자이가이스트 신도시 위치도(왼쪽)와 롯데건설이 지난해 6월 수주해 공동주택 418가구를 신축하는 호찌민 차밍턴 그래고닉 조감도. [사진=각 사]

◆ 대규모 주택 프로젝트 속속 개발…국내 건설사 브랜드 '인기'

베트남 부동산시장은 개방이 가속하면서 해외 투자자본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자국민의 실수요와 함께 활발한 투자가 부동산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데, 특히 발전 초기 단계임에도 선진 기술과 시스템 도입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다. 이에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국내 건설사들이 베트남 주택시장에서도 랜드마크 건축물을 선보이며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최근 국내 한 부동산개발업체는 베트남 하노이 하동지구 반푸신도시 도심에 건설 중인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라카스타 타워(LACASTA Tower)'의 분양을 시작했다. 지난달 해외 배정 물량에 대한 분양을 개시하면서 강남 일원에서 국내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반푸신도시 9만2천400㎡ 부지에 짓고 있는 52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다. 신규 아파트 분양 시 전체 가구의 30% 이내에서 외국인 공급물량이 할당되는 베트남 제도에 따라 이 단지의 100가구가 외국인 대상 분양 물량으로 배정됐다. 가구별 면적은 99㎡~142㎡로, 분양가는 2억~3억원대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GS건설의 베트남 법인 VGSI는 베트남 호찌민시 푸미흥 인근에서 조성 중인 349ha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GS건설이 지난 2007년 현지법인을 설립,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이가이스트' 신도시 1단계 주택사업에 착수했다. 같은 해 리버카운티 1-1구역의 사전청약을 했으며, 올해 정식 분양계약을 체결한다.

349ha의 부지 내 단독주택 약 700세대, 중·고급 아파트 약 1만6천여 세대로 계획 중이다. 44개의 주거 블록 외 16개의 상업·오피스 블록과 다수의 공공시설(학교, 병원, 관공서 등)이 들어선다.

GS건설 관계자는 "도시기본계획 수립 및 인허가, 인프라 개발 승인, 부지조성, 개별 블록 단위의 건축계획과 인허가가 순서대로 진행되는 장기 신도시 개발 사업"이라며 "사업 규모를 고려한 단계별 개발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1단계 주택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롯데건설도 동남아 지역에서의 영역을 확대하며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복합몰 '롯데몰 하노이'를 시공 중이며, 지난해에는 스타레이크 신도시에 3천500억원 규모의 호텔 신축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투자개발형 사업도 활발히 전개해 호찌민 투티엠지구에 대형 복합개발 사업인 '롯데에코스마트시티'를 진행하고 있다.

주택 분야에서는 현지 디벨로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치민에 4개, 하노이에 1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호치민 '라프리미어 개발사업(아파트 725세대)'과 '센추리아 D9 개발사업(아파트·빌라·숍하우스 2천410세대)'은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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