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기자수첩] 액티브X 없앴다?…일부 사업비 관리 사이트 '여전'


 [사진=아이뉴스24]
[사진=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정부 지원금 관리 웹사이트를 사용하기 위해 최소 2개의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도 업무 중에 수시로 오류 메시지가 떠서 PC를 재부팅하는 일이 잦습니다."

최근 정부의 소프트웨어 수출 지원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한 업체 관계자의 토로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최한 사업비 사용 교육 간담회에 갔다가 웹사이트 하나를 공유 받았다. 정부와 기업 간 원활한 사업비 관리 업무를 위해 마련된 사이트였다.

그런데 해당 사이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만 지원해 크롬·웨일·파이어폭스 등의 다른 웹브라우저에서는 열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사업비 정산 등의 업무를 진행하려면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했다. 설치 이후에도 사이트 오류가 발생해 업무가 계속 지연됐다. 문제가 된 사이트는 'NIPA 사업비 종합관리 시스템'이다.

업체 관계자는 "통상 R&D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2~3년에 10~20억씩 또는 그 이상 받아서 사용한다"며 "이 같이 불안정하고, 보안성 여부도 불분명한 사이트를 이용하는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 오류가 날지, 언제 갑자기 종료될지 몰라 사업비 입력 시 별도 메모장에 미리 입력하고 나서 (해당 사이트 입력란에) 붙여넣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말, 1분기 내 모든 공공 분야 웹사이트에서 플러그인을 없애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업비 관리 부문에서는 서울 연구개발(R&D) 지원센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사업관리 시스템 등의 일부 사이트를 제외한 다수 사업비 사이트는 아직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X, 실행파일(.exe) 등의 플러그인은 사이트의 보안성, 사용자 인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지만 다운로드 등 번거로움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공공·민간 웹사이트의 플러그인 제거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NIPA 사이트는 현재 정부가 민간 카드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 점을 들어 책임을 민간에 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 시스템은 관리, 운영을 모두 카드사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카드사 측에서 이달 중으로 플러그인 설치가 필요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통합 사업비 관리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해당 사이트는 올해 안으로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비용 관리가 중요한 만큼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기자수첩] 액티브X 없앴다?…일부 사업비 관리 사이트 '여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