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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예사롭지 않은 AI비서 삼성걸 '샘'…애플 이길 기회?


브라질 법인서 교육용 캐릭터 '샘' 공개…국내외서 MZ세대 중심으로 팬덤 확대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이 최근 공개한 3D 캐릭터 '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이 최근 공개한 3D 캐릭터 '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이 만든 인공지능(AI) 가상비서 캐릭터 '샘(Sam)'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삼성 걸(girl)'로 일컫는다.

샘이 국내외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향후 본사 측의 사업 확대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브라질 법인 무선사업부(IM)에서만 사용하던 영업 교육용 트레이너 캐릭터 '샘'을 3D로 변형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캐릭터는 영어로 '삼성 갤럭시(Samsung Galaxy)'가 적힌 긴팔 티셔츠와 남색 7부 바지를 입은 여성으로, 디즈니 등 만화에서 볼 법한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 직원 교육에 어려움을 느껴 이 캐릭터를 2D로 개발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샘은 그 동안 판매 현장에 있는 프로모터들에게 판매 가이드를 전달해주는 버추얼 트레이너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삼성 계열의 국내 광고기획사인 제일기획이 현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트팜'에 의뢰해 3차원 캐릭터로 제작, 영상을 공개한 후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외에선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을 통해 팬들이 직접 그린 '팬아트'나 샘을 따라한 '코스프레' 사진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샘'에 대한 해외에서의 반응이 국내보다 더 좋은 것은 단발 머리, 큰 눈, 서양인과 동양인의 적절한 매력이 뒤섞인 것이 밑바탕이 됐다"며 "최근 평범한 실제 사람의 외모를 앞세운 못생긴 캐릭터가 양산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디즈니 등 만화 캐릭터가 연상되는 사랑스러운 외모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자극시킨 듯 하다"고 말했다.

한 유튜버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샘'이 착용한 복장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티셔츠와 바지"라며 "많은 이들이 쉽게 코스프레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놀이 문화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선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을 통해 팬들이 직접 그린 '팬아트'나 샘을 따라한 '코스프레' 사진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성적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해외에선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을 통해 팬들이 직접 그린 '팬아트'나 샘을 따라한 '코스프레' 사진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성적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 측은 '샘'의 나이가 17살이라고 밝히며 캐릭터가 '성적 대상화'로 되는 것을 막고자 노력했으나, 일부에선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노골적으로 표현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또 '샘'을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 디자이너까지 "내 캐릭터를 이상한 쪽으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성 상품화 시장을 중심으로 캐릭터가 재생산되는 모습도 보여 난감해 하는 눈치다.

또 다른 유튜버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성 캐릭터를 '내 아내, 내 미래의 아내'라고 장난식으로 부를 때 '와이푸'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며 "'샘'을 와이푸로 삼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콘텐츠를 재생산 하고 있는 이들이 해외에서 유난히 많은 듯 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일부 외신과 '테크에이전트' 등 유명 트위터리안은 삼성전자가 이번 일을 계기로 기존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를 '샘'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샘'의 인기로 해외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갤럭시 S8'부터 빅스비를 탑재해왔으나, 구글 어시스턴트나 애플 시리 같은 경쟁사의 AI 비서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삼성전자가 '샘'을 애플을 역전할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샘'을 아직까지 공식 캐릭터로 활용할 계획이 없다는 반응이다. 또 브라질 외 다른 국가에서 '샘'을 내세울 계획도 현재로선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샘'은 브라질 법인에서 작년에 2D로 활용되다가 올해 3D로 업그레이드 된 상태로, 다른 해외 법인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며 "본사 차원이 아닌 브라질 법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향후 빅스비를 '샘'으로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선 아직까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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