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 낳은 병영문화 폐습, 매우 송구"


보훈, 인권과 일상 온전히 지키는 것 강조하며 "반드시 바로잡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했다. 최근 군내 부실급식 논란과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에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며 이같이 밝힌 것이다.

제66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병영문화 폐습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동안 매년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으로 함께한 자리였다. 그간 현충일 추념식은 서울·대전 현충원에서 번갈아 개최했는데, 올해는 서울에서 국립대전현충원과 부산UN기념공원 추념 행사 3원을 연결해 의미를 높였다.

추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응급환자를 위해 일하다 숨진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채종민씨,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다른 피해자를 구하다 희생한 이궁열씨와 소방관, 경찰관들을 언급하며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생활의 불편을 견뎌주시는 국민들, 방역과 백신 접종 현장에서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고 계신 방역·의료진 역시 이 시대의 애국자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제 애국심도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 선로에서 국경을 넘은 인간애를 실현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의 희생은 언젠가 한일 양국의 협력의 정신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 또 "2013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구하다가 함께 희생된 김자중님의 진정한 이타심과 용기는 더 넓은 세상과 함께하는 것이 애국임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정부는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을 위해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고 참전의 고귀한 희생과 노고를 표현한 기념패(사진)를 특별 제작했다. [사진=청와대]

올해 국가보훈처 창설 60주년을 맞아 보훈 확대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보훈 예산 규모도 해마다 늘려 올해 5조8천억원에 이른다"며 "독립운동 사료를 끊임없이 수집하여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월24일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가 세워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비교할 유전자가 없으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유전자 채취에 유가족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장기간 헌신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전직 지원금'을 현실화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지침'을 종료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일 주권을 확보했다는 의미와 동시에 우주로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는 것을 뜻한다"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우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강력한 '백신동맹'으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기로 했고,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다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는 이번 추념식을 위해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고 참전의 고귀한 희생과 노고를 표현한 기념패를 특별 제작했다. 기념패는 9․19 군사합의 이후 전방 철책 제거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철조망을 활용해 만들어 서울현충원 호국전시관에 전시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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