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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 세계가 아닌 애플만 성장시킨 '인앱 결제'


애플은 앱스토어 내에서 '인앱 결제'를 강제하며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은 앱스토어 내에서 '인앱 결제'를 강제하며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전 세계 성장을 견인한 안전한 결제 방식."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 생태계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 앱스토어 결제 방식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애플은 앱스토어 내에서 '인앱 결제'를 강제하며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인앱 결제는 애플리케이션 유료 콘텐츠 결제 시 앱마켓 운영업체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해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용자가 사전에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해두면 간편인증을 통해 쉽게 결제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매번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등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수수료에 있다. 애플은 인앱 결제 과정에서 수수료로 30% 정도를 떼가고 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휴대폰 결제 등 다른 결제 수단의 수수료가 1~3%라는 점과 비교하면 수수료율이 상당하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면 3천원은 애플이 가져가는 셈이다. 앱 통행세치고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기를 든 곳이 있다. 세계적인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제작한 에픽게임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8월 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자체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퇴출시켰고, 에픽게임즈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도 2년 전 애플이 인앱 결제 시 30%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독점적 지휘를 남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애플은 '인앱 결제'가 모두를 위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 관련 보고서를 통해 앱스토어의 결제 처리가 안전한 거래를 돕고, 개발자들이 앱과 소비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의 결제 시스템은 중소기업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세금이나 환율, 환전과 같은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도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고객들에게도 투명한 방식"이라는 앱 창업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인앱 결제가 부당하지 않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는 모습이다. 쿡 CEO는 최근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소송 관련 재판에 나와 폐쇄적인 앱스토어 운영에 대해 "우리는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사용자에 대해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앱 마켓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는 구조다. 양사의 수수료 정책이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이용한 '갑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높은 수수료는 개발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인앱 결제가 전 세계 성장을 견인했다는 애플의 주장은 개발자·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워 보인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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