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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퇴…文 '부사관 사망' 엄중 처리 지시 하루 만


"일련의 상황 무거운 책임 통감"…여야 정치권 '엄중 수사' 한목소리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진=공군]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진=공군]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성추행 피해신고 뒤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공군 부사관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4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했다. 최고 상급자를 포함해 지휘라인을 엄중 처리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이성용 총장은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며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성부사관 이 모 중사는 지난 3월 같은 부대 상사 장 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신고했다가, 2개월여 만인 5월2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사건의 피의자 장 모 중사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사건의 피의자 장 모 중사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2일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고인의 유가족을 만났다. 서 장관은 "2차 가해와 지휘관으로서의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3일엔 문 대통령이 직접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특히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했다.

이후 군 안팎에선 사태를 키운 이 총장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와 철저한 수사 당부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중사의 억울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서욱 장관이 유가족을 만나 열심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했고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도 서 장관에게 전화해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군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군정농단 사건"이라고 비판하며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가해자는 물론 묵인, 방조자들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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