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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朴 탄핵 정당… 사면 요구 안 해"


국민의힘 당권주자 5인, '텃밭' 대구서 당심 공략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후보들이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후보들이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이 3일 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당심 공략에 나섰다.

이준석·주호영·조경태·홍문표·나경원 후보(발언 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 각자 정견발표를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둔 당 대표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는 국민의힘 전체 당원 약 33만명 중 28% 수준인 9만여명이 밀집한 지역이다. 당 대표 본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를 합해 선출하는 만큼 TK 지역의 당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선 예비경선에서는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 비율로 반영해 합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준석 "朴 탄핵 정당… 사면 요구 안 해"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준석 후보는 국정농단 사태로 영어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당 대표가 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저를 (정치권에) 영입한 박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면서 "하지만 저는 제 손으로 탄생에 일조한 박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을 비판한다. 국가가 통치 불능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그 시점에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형사재판에서 공동지갑론, 경제적 공동체론이 적용되면서 대통령에게까지 형사적 책임이 이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대법원 판결까지 치열하게 법리를 다툰 사안이기에 그 판단을 존중한다. 더욱 엄격해진 법리가 문재인 정부와 그 뒤를 따르는 인사들에게도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 영역에서는 사면론을 꺼낼 생각이 없다"며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공격 빌미를 줄 생각이 없다. 박 대통령에 대한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탄핵에 대한 각자 다른 생각과 공존할 수 있다면 대선 경선에 참여할 많은 주자의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인정해달라"며 "대구경북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수혁신, 돌풍의 진원지임을 세상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주호영, 李·羅 동시 겨냥… "내가 정권교체 최적임자"

주호영 후보는 당권 경쟁자인 이준석·나경원 후보를 견제하며 자신이 정권교체를 위한 최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주 후보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같은 영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영남 배제론'을 정면 비판하며 TK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주 후보는 "대구경북은 나라의 중심을 잡고 우리 당을 끝없이 지지한 보수의 본산인데 지금은 어떻게 됐나. 이곳 출신 대통령 두분이 기약 없이 감옥에 있다. 또 온갖 곳에서 영남 배제론으로 15년째 당 대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모욕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호남당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들어보셨나"라며 "민주당은 대구경북 표를 김부겸 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앞장세워 빼갈 것인데, 우리 대구경북 표는 누가 앞장서 지켜야 하나. 이러고도 대선을 이길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야권 통합, 대선 단일후보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가,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할 수 있는가, 중도 외연 확장할 수 있나, 매력 정당을 만들 수 있는가 누가 정권교체 최적임자인지 판단해보라"며 "대선은 도박이나 실험이 아니다. 내년 3월 9일 땅을 치고 후회하겠나"라고 했다.

이·나 후보를 동시에 저격하기도 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우리 당에 불러온 활기, 전당대회 흥행은 참 고마운 일이나 딱 거기까지"라며 "그 바람이 간판을 떨어뜨리고 유리창을 깨는 바람이 되면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 헤쳐갈 것인가. 자중지란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나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 한번 치르기도 힘든데 3번씩 치르는 열정이 대단하다"며 "그런데 지금 나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본인 재판을 잘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조경태 "제2 새마을 운동" 홍문표 "자강 우선"

다음 주자 조경태 후보는 '제2의 새마을운동'을 이끌겠다고 했다. 조 후보는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것은 새마을운동 덕분"이라며 "이제 우리는 청년 중심의 새마을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을 거론하며 "창업주는 모두 20대였다"며 "2030세대에 꿈을 줘야 한다. 1천만원, 2천만원 돈을 나눠주는 것은 아주 나쁜 정치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창업 대한민국을 저 조경태가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홍문표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홍문표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문표 후보는 자강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좌파정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 형편은 수차례 비대위를 거치면서 정체성이 거의 상실돼 있다. 조직, 정책, 선거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것을 복원하기 위한 자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우리 당을 추스리는 것이 첫째, 그 뒤에 대통령 후보를 경선해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돼 있다"며 "자강에는 조직 활성화와 정책 개발을 통해 국민에 자양분을 제공해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대권주자 영입을 거론하는 일부 후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인기가 있는 사람 이름에 자기 이름을 얹어 당 대표를 하겠다는 촌스러운 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기가 능력이 없으면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는 대통령과 맞먹는 자리이자 당의 상징적인 사람"이라며 "그렇게 해서 당 대표가 된들 무슨 힘이 있고 어떤 저력과 용단이 나오겠나. 자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나경원 "지역·세대 아우르는 당 대표 될 것"

마지막 주자로 연단에 선 나경원 후보는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나 후보는 "내년 3월 9일 정권심판 선거가 되도록 정권 견제를 제일 잘 하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숨지 않고 굴하지 않았던 나경원이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아무리 정권에 대한 분노가 강했어도 40% 가까이 (지지를) 받는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야권 통합이 있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불신, 불공정의 씨앗을 보이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야권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 계파 없는 정치인인 저 나경원이 반드시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지역으로, 세대로, 계층으로, 가치로 더 큰 정당이 되라고 요구한다"며 "2030 세대는 물론 장년, 노년세대까지 모두 통합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저는 5명 후보 중 나이가 딱 가운데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면도 약속했다. 나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은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구금돼 있다. 사면, 애걸하지 않겠다. 그러나 반드시 석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더불어 이 부회장 역시 하루빨리 사면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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