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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미래 메타버스] ③ 유통업계 "한강 치맥도 이제는 가상으로"


MZ세대, 가상현실에서 '구찌' 입고, CU 편의점 간다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가상현실 공간 '메타버스'가 어느새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 인터넷 세상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업무, 모임, 취미활동, 쇼핑, 공연 감상 등 다양한 현실 활동이 구현되고 있어서다. 인터넷을 넘어선 '인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은 이제 소통을 넘어 소비와 생산이 선순환하는 '경제 활동'의 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에 나선 만큼, 아이뉴스24는 '메타버스'의 현 상황과 전망을 7차례에 걸쳐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유통업계가 메타버스를 활용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그래픽=조은수 기자]
유통업계가 메타버스를 활용해 'MZ세대' 공략에 나섰다.[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세계 이용자가 만들어 내는 UGC(User Generated Content)를 상품으로 하고 가상통화를 유통하기도 한다.

기성세대는 메타버스를 일종의 게임이나 가상현실로 생각하지만, MZ세대는 메타버스 안의 아바타를 '나'와 동일 시 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도 젊은 세대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마케팅의 하나로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한강 데이트'도 이제 메타버스에서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네이버제트와 콘텐츠 결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플랫폼을 통해 현실세계와 3차원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제공한다. 제페토 내에서 나만의 아바타를 꾸미고, 제3자와 채팅과 음성 등을 통해 교류할 수도 있다.

CU는 올해 8월 제페토 내 인기 맵 중 하나인 한강공원에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오픈하고 유저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간인 교실과 지하철에도 순차적으로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의 아바타(좌측)와 네이버제트 김대욱 대표 아바타(우측)가 업무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의 아바타(좌측)와 네이버제트 김대욱 대표 아바타(우측)가 업무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또 다른 이용자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중시하는 제페토 유저들의 특성을 반영해 CU만의 특화 매장 콘셉트인 버스킹 공간도 추후 공개한다. 버스킹 공간에서는 실제 공연장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등의 모션으로 공연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무대를 관람할 수도 있다.

특히 오프라인 편의점 처럼 즉석원두커피 기기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한강공원 편의점의 인기 메뉴인 즉석조리 라면도 먹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BGF리테일 이건준 대표는 "CU는 언제 어디서나 편의점 핵심 고객인 Z세대가 CU의 상품과 서비스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CU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하게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채널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메타버스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편의점 업종 외에도 메타버스를 선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패션이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면서 패션업계 역시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구찌가 네이버 제페토에서 선보인 아바타 컬렉션. [사진=제페토]
구찌가 네이버 제페토에서 선보인 아바타 컬렉션. [사진=제페토]

◆ MZ세대 잡아라…'뛰는' 패션 브랜드

구찌·나이키·MLB 등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가상현실 속에 브랜드 매장을 두고 아바타가 자사 제품을 착용해 볼 수 있도록 하면서 일종의 고객 체험 마케팅에 나섰다.

구찌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구찌빌라'를 내놓고, 아바타가 구찌 제품을 착용한 체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도록 했다. 아바타가 입을 수 있는 구찌 제품 가격은 1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 프랑스의 크리스찬 루부탱도 지난해 파리 패션위크를 기념해 2021 SS 컬렉션을 제페토에서 처음 공개했다.

또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소비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 휴대폰을 통해 360도로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VR 판교랜드'를 선 보였다. 'VR 판교랜드'는 VR 기술을 적용한 가상의 백화점으로 판교점 지하 1층부터 10층까지 총 11개 층 50여 곳을 둘러볼 수 있다.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아바타가 아닌 자신의 얼굴에 귀걸이와 목걸이 등을 착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이 쉽지 않고, 집에서 여러 제품을 직접 착용한 듯한 효과를 내며 인기를 끌었다.

유통업계가 초기 산업인 메타버스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가장 큰 산업 군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아바타도 현실처럼 의식주 활동을 기본으로 가지기 때문에 유통업계와의 접점이 가장 크다. 또 소비자가 느낀 아바타의 경험을 현실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형 백화점 등은 여전히 메타버스 서비스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검토한 적은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메타버스가 초기 서비스 단계인 만큼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U 관계자는 "MZ세대에 맞는 마케팅으로 메타버스를 도입했다"며 "편의점 업계도 여러 방식으로 메타버스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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