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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확대·재생산 넘어 가짜뉴스 온상지 된 '사이버 렉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유튜브는 인터넷방송 BJ나 스트리머들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이자 자신들의 생방송을 하이라이트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데 많이 활용돼 왔다.

그러나 시청횟수가 곧 금전적 이득으로 이어지면서 이제는 '세상은 유튜브를 하는 사람과 유튜브를 안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많은 이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유튜버들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요약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이버 렉카'다.

사이버 렉카는 촬영 등 직접적인 노력 없이 발생한 이슈와 관련한 영상과 사진 등 기존에 있던 재료를 짜깁기를 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한다.

그간 사이버 렉카에 대한 주된 비판 지점은 기생충 같은 행태를 띠며 이슈에 대한 확대·재생산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다는 데 국한됐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무리를 빚는 수준까지 이른 것이 사이버 렉카의 현실이다.

지난 2008년 아동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2년을 복역한 조두순이 지난해 12월 출소할 당시 지금의 사이버 렉카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드러났다.

출소 당일 소위 이슈 유튜버들은 조두순의 거주지로 몰려들어 소란을 피워 동네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가 하면 일부 유튜브는 조두순이 탄 관용차에 올라가 차량을 파손하는 일까지 벌이기도 했다.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의대생 故(고) 손정민씨 사망사건에서도 사이버 렉카는 어김 없이 출동했다. 문제는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손씨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로부터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경찰이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렉카는 이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

저작권, 초상권 침해 등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이해 가능 수준을 넘어섰다.

가짜뉴스를 통해 사회적 분열까지 조장하는 데 이른 사이버 렉카에 표현의 자유라는 고귀한 가치를 적용해도 되는 것인지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상연 기자(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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