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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 한방통합치료, 통증 절반↓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관련 논문 국제학술지에 실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는 허리·다리 통증이 약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추적조사 결과 한방통합치료 만족도는 95.3%에 달했다. 한방통합치료 중 가장 만족스러운 치료법으로 약침(64.2%), 추나요법(37.7%), 침치료(32.1%) 순으로 분석됐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질환을 무조건 수술로 해결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4년 동안 척추 수술 건수는 오히려 증가세다. 2017년 23만4290건이었던 수술 건수가 매년 평균 1만6000여건씩 증가해 지난해 28만5265건에 달했다.

척추 수술 후에도 증상이 재발하거나 통증 호전이 없는 등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10~40%의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 재발이나 불편감을 호소한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 환자들이다.

재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은 비수술 치료법을 대안책으로 생각한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에 대한 비수술 한방통합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만족도를 살펴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의 통증과 기능장애가 개선됐다. 장기추적 설문 결과 환자의 약 95%가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박주헌 한의사 연구팀은 과거 요추(허리) 수술을 1회 이상 받고 통증이 재발해 한방병원에 입원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퇴원했을 때와 장기추적관찰 시점으로 나눠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허리·다리 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와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삶의 질 척도인 EQ-5D(EuroQol-5 Dimension) 지표에서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의 통증지표(NRS)와 기능장애(ODI), 삶의 질(EQ-5D) 지수 변화. [자료=자생한방병원]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의 통증지표(NRS)와 기능장애(ODI), 삶의 질(EQ-5D) 지수 변화. [자료=자생한방병원]

NR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를 0(통증 없음)~10(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통증)으로 표현한 지표다. 허리 기능장애지수를 측정하는 ODI는 걷기와 물건 들기 등 10개 문항으로 나뉘어 있다. 문항별로 0~5점으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장애가 심함을 의미한다.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을 위해 개발된 EQ-5D는 운동능력과 일상활동 등 5개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문항당 1(전혀 문제없음)~5단계(극심한 문제)로 평가한다. 각 항목에 따른 가중치를 보정해 점수가 산출되며 완전한 건강상태는 1, 최악의 건강상태는 마이너스 점수로 표현된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 대전, 부천, 해운대)에 척추수술실패증후군으로 1주일 이상 입원한 만 19세 이상 70세 이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했다. 총 234명의 환자를 선별해 각 지표에 대해 평가했다. 지난해 9~12월 진행된 장기추적 설문조사에는 106명이 참여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4.9세로 평균 28.1(±17.1)일의 기간 동안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받았다.

허리 NRS는 입원했을 때 5.77에서 한방통합치료를 받고 퇴원한 시점에 3.15로 통증이 감소했으며 다리 NRS도 4.40에서 절반 수준인 2.52로 떨어졌다. 이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경증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ODI 측정에서는 입원했을 때 기능장애가 심한 50.55점에서 퇴원 시점에서 17.35점 감소한 33.19점으로 개선됐다. 특히 장기 추적조사에서 ODI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인 27.39점으로 더욱 좋아진 결과가 나왔다.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삶의 질도 향상됐다. 입원했을 때 0.54였던 EQ-5D 지수는 퇴원 시점과 장기 추적조사에서 모두 0.74를 보여 증가한 후 장기적으로 유지됐다.

이번 논문을 보면 한방통합치료의 유효성은 환자들의 치료 만족으로 이어졌다. 장기 추적조사에서 95.3%(101명)가 한방통합치료로 치료 효과를 봤다며 만족을 표했다. 치료 만족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에 달했으며 한방통합치료 중 가장 만족한 치료법으로 약침(64.2%)을 꼽았다. 이어 추나요법(37.7%), 침치료(32.1%) 순이었다.

박주헌 해운대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방통합치료가 치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와 만족도 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재수술 외의 방법을 고려하는 환자들에게 한방통합치료가 효과적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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