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험난한 귀갓길… '복당의 문' 언제 열릴까


洪 "전당대회 전 복당 원해" 국힘 "검토 중… 현안 많아 신중"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복당 채비를 마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은 찬반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과정에서 공천 갈등으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 대행이 "당장 급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긋자 홍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큰 마음으로 매듭을 풀어달라"며 "억울하게 쫓겨나 1년 2개월을 풍찬노숙했다"고 호소했다. 12일에는 "(의원총회가 안 되면) 전 당원 모바일 투표 추진이라도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의원은 전날(14일)에는 대구 수성구의 지역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복당 문제를 논쟁거리로 삼는 건 일부 계파의 흠집내기"라며 "전당대회 전에 복당해서 축제의 장에 같이 있는 게 좋겠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 복당 절차는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대행은 지난 12일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홍 의원 복당은) 논의된 바 없다"며 "중요한 현안 문제가 시급해 먼저 처리하고 절차에 따라 차차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홍 의원이 복당을 신청했기 때문에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안이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는 홍 의원의 복당 추진은 탈당 당시부터 기정사실이었다. 단 지난해 총선 이후 4·7 보궐선거 전까지 앙숙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입지가 탄탄했고 초·재선 중심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홍 의원은 보선 이후 김 전 위원장이 당에서 물러나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복당 카드를 돌연 띄웠다. 복당을 위한 절호의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권주자들이 출마만 하면 기자들이 (홍 의원의) 복당을 묻는다. 이 판이 그려지길 노린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홍준표 복당'으로 뒤덮이는 게 싫으면 들여보내라는 의도"라고 했다.

실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출마 자리에서 홍 의원의 복당 관련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실상 통과의례가 됐다. 홍 의원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한 사람의 복당 문제가 전당대회 이슈가 돼선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내달 11일 열린다.

중진급 당권주자들은 대부분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하는 모습이다. 김웅·김은혜 의원 등 초선 출마자들은 홍 의원의 과거 막말 사과(김웅)·국민우려 불식(김은혜) 등의 조건을 언급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만 전제된다면 복당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다만 현 정국에서 '복당 이슈'가 계속 부각되는 것이 국민의힘은 물론 당사자인 홍 의원에게도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정부여당의 김부겸 국무총리 등 인사 강행을 촉매로 고강도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엄중한 시국에 소모적인 내부 복당 논쟁이 자칫 당력 분산 및 국민 피로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의 진로·미래와 정권교체 비전을 내놓는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홍준표 복당'이 계속 언급되는 것도 떨떠름한 일이다.

홍 의원 또한 당 곳곳의 공개 저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홍 의원이 복당 방법론으로 의원총회를 통한 복당 청문회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당을 장악한 것처럼 절차까지 지시한다"는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의 핀잔을 받았다.

"복당 신청만으로도 당이 분란에 쌓였다" "복당보다는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시라"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의 지적도 받았다. 하태경 의원도 "정치감각이 훌륭할진 몰라도 저품격 정치 에너지가 너무 강하다"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과의 페이스북 설전 과정에서는 과거 막말 논란이 회자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홍 의원의 복당 시점을 전당대회 이후로 내다봤다. 새 지도부의 판단에 달린 일이며, 대선주자로서 홍 의원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전당대회 전 복당은 쉽지 않다. 김기현 대표 대행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새 당 대표는 대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미우나 고우나 고정 지지층을 가진 홍 의원을 끌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새 대표가 결정되면 복당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홍 의원은 전당대회 전에 빨리 복당하고 싶겠지만 지금은 지도부 공백이다. 새 지도부의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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