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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1Q '탈통신' 성과 가시화…5G 성장 뒷받침


"3사 합산 영업익 1조 돌파…미디어·B2B 등 신사업 성장 견인" "5G 가입자 증가 빨라져…예상치 웃돌 듯"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올 1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3사 모두 두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이통3사의 '탈통신'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통신사업이 선방한 가운데 신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이 4년여 만에 1조원 대를 회복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천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4천442억원과 2천756억원으로 각각 15.4%, 25.4% 늘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으로 1조1천86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2017년 2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이동통신3사 실적비교
이동통신3사 실적비교

◆ '탈통신' 본격화…신사업이 성장 주도

올 1분기 이통3사의 실적 성장은 각사가 '탈통신' 전략으로 육성 중인 신사업이 주도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미디어, 보안 등을 중심으로 하는 뉴(New) ICT 관련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521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4.1% 늘어난 1천34억원이다.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로 같은 기간 2.5%포인트 늘었다.

가장 큰 폭의 이익 성장을 보인 사업은 '미디어'다. SK텔레콤은 IPTV 사업 성장 및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한 9천670억원, 영업이익은 98.9%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했다. 융합보안 사업(S&C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3천505억원,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KT 또한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KT는 IPTV 미디어 플랫폼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고, 가입자가 889만명으로 5.6% 늘었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같은 기간 12.2% 증가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KT는 지난 1월 KT 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3월에는 스토리위즈와 skyTV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면서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 했다.

KT가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 적극 밀고 있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AI/DX 사업 매출은 1천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7.5% 증가, B2B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도 B2B 사업인 기업인프라 부문이 성과를 냈다. 기업인프라 부문은 솔루션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회선 등 기존사업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415억원을 기록했다.

IDC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늘어난 562억원, 중계메시징·웹하드·NW솔루션 등 솔루션 사업 매출은 11.3% 증가한 98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인터넷·전용회선 등 기업회선 매출은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 본궤도 오른 5G...예상보다 가입자 더 늘 듯

통신 사업은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선방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5G 가입자 수는 약 1천447만여 명(알뜰폰 제외)으로 지난해 말(1천185만여 명) 대비 22%(262만여 명) 증가했다.

3사 중 가장 많은 5G 가입자 순증을 보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674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25만명 늘었다. KT는 440만명으로 79만명이, LG유플러스는 330만명으로 55만명이 증가했다.

이통사들은 올해 5G 가입자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전날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초, 연간 5G 가입자 목표를 900만명으로 설정했으나 현재 추이를 보면 1천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또한 "5G 가입자 확보 진도율이 좋다"며 "올 연말까지 450만명을 기대했는데 이보다 더 확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올 1분기 알뜰폰을 제외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SK텔레콤이 3만21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3만2천2원과 3만892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0.7%, 0.3% 증가했다.

한편, 1분기 설비투자(CAPEX)는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천80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3천66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KT는 4천69억원에서 2849억원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이통사 한 관계자는 "매년 1분기의 CAPEX가 가장 적은데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을 우려, 투자를 적극 독려하면서 예년보다 많은 금액을 집행한 것"이라며 "올해는 각 사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 전체 규모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5G 품질 개선은 숙제로 지적된다. 당초 예상과 달리 데이터 체감 속도가 LTE와 차이를 보이지 않자 일부 소비자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했다.

또한 20Gbps의 속도로 '진짜 5G'라 불리는 28㎓ 주파수 대역 5G 상용화 준비 또한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통3사는 올해까지 각 1만5천개의 28㎓ 무선국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올 1분기 기준 구축 무선국은 100개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B2B 중심의 상용화 계획을 언급하면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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