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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끝장, 먼저 찾아 지워라"…'혐오인증' 찾기에 난리 난 유통업계


진중권 "여성주의자 공격 '이대남' 형편 좋아지나"

 [사진=교촌치킨]
[사진=교촌치킨]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남녀' 젠더 갈등에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방송가의 유행어처럼 정말 '난리가 났다.' 멈추지 않는 '손가락' 논란에 과거 제작물을 전수조사하는가 하면 홍보용 이미지 제작에도 애를 먹고 있다.

8일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는 "과거 제작된 홍보 이미지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에 제너시스 BBQ 임직원 모두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어난지 하루만이다.

비비큐 측은 "이 시간 이후 과거 모든 제작물에 대해 철저한 전수조사 후 문제될 소지가 있다면 삭제 조치하고 문제가 발견된다면 강력히 조치하겠다"라고 과거 제작물까지 모두 확인해 사전 삭제함으로서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비큐 뿐만 아니라,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GS25도 과거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비슷한 손가락 모양 등 '혐오' 시그널이 발견되면 모두 삭제할 계획이다. 또 대형백화점과 편의점 업계 역시 이번 논란의 화살이 자사로 돌아올까하는 우려감에 오해의 소지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제작물을 찾아 삭제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은 기업에 큰 피해를 준다"며 "당장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이런 돌발 논란은 사전 예방을 한다는 것도 모순"이라고 말했다.

 [사진=무신사]
[사진=무신사]

또 최근 나오는 여러 '남혐' 논란 중 다수는 일부 남성들 조차 "무리한 해석"이라고 지적하면서 남성들의 분노가 엄한 유통업체들만 잡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주의자를 공격한다고 '이대남' 처지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냐. 분노의 방향을 올바로 설정해야 한다"면서 "2030이라고 다 같은 처지가 아니다. 2030이 겪는 좌절과 고통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 그런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젠더 갈등이 없다고 이 악물고 부정하는 분들은 이런 게 기사화되는 맥락조차도 이해 못하고 있을 듯"이라며 "그런 분들이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얼굴이 MBC에서 밥로스 그림에 합성됐을 때는 지구가 무너진 듯 반응했겠지"라며 이번 '남혐' 논란에 대해 동조했다.

여러 젠더 갈등 논란에 유통업계는 이번 '남혐' 논란이 제작물 과정에서 논란을 피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고의성을 찾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특히 수년 전 제작된 영상과 게시물까지 문제를 삼는 것은 너무 나갔다는 반응도 나오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손가락 이슈 중 일부는 '논란을 만들기 위한 논란'으로 확산된 경향이 있다"며 "논란의 손가락 모양이 흔히 사용되는 모양이라 문제 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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