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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숫자로 본 공개SW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개 소프트웨어'하면 '리눅스'외에는 별로 떠오르는 게 없을 것이다. 아쉽지만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밖으로 돌려보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속이 알찬 공개 소프트웨어들이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프로젝트만도 수백 개에 이른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는 사용도나 명성 면에서 상당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공개 소프트웨어도 막상 한국 땅으로 넘어오면 무명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계시장에서 돋보이는 공개 소프트웨어들. 그 위력을 통계로 한 번 살펴보자.

◆ 아파치, 웹서버 시장 완전 장악

공개 소프트웨어가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분야로는 웹서버 시장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두드러진 공개 소프트웨어는 아파치다.

네트워크 보안업체 넷크래프트가 세계 웹서버 시장을 조사한 결과, 아파치 웹서버는 지난 1996년 4월 이래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아파치는 그동안 2위와의 격차를 꾸준히 늘리면서 막강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아파치가 등장하기 이전인 1995년 8월부터 1996년 3월까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NCSA 웹서버 역시 공개 소프트웨어였다.

2003년 1월 3천500만개 사이트 중 2천200만개 사이트에서 운영되던 아파치는 2004년 1월 현재 4천600만개 사이트 중 3천100만개에서 운영되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40% 가량 증가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MS의 IIS로 운영되는 사이트는 개수는 973만9천69개에서 967만5천504개로 약간 줄었다. 1년 사이에 아파치의 시장점유율은 62%에서 67%로 늘어난 반면 IIS는 27%에서 21%로 오히려 감소했다.

넷크래프트는 비활성화된 사이트, 즉 도메임은 있지만 사용하지 않고있는 사이트는 제외한 채 계산하기 때문에 다른 조사보다 훨씬 정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6월 넷크래프트가 실시한 조사에서 아파치 시장점유율은 67.22%였으며, IIS는 21.35%, 선은 2.21%였다. 제우스는 1.48%를 차지했다.

리눅스는 말이 필요없는 오픈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비용 대비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리눅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에반스 데이터는 개발자 설문조사를 인용 "개발자의 62%가 리눅스를 이용해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눅스는 자국에서 개발된 '스타오피스'등의 영향으로 MS 윈도 의존도가 낮은 독일을 비롯해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에서는 윈도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센드메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개 소프트웨어 메일서버다. 시장조사기관 D.J 번스타인의 2001년 9월 당시 조사결과 센드메일은 전체 이메일 서버 시장의 42%를 차지했다.

윈도 MS 익스체인지는 18%, 유닉스 큐메일은 17%를 차지했고, 윈도 입스위치 아이메일(6%), 유닉스 스맵(2%), 유닉스 포스트픽스(2%), 유닉스 엑심(1%)이 그 뒤를 이었다.

◆ DB관리-브라우저 시장서도 위력

PHP는 제1의 오픈소스 서버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로, 전자상거래 등 역동적인 웹페이지를 만드는 데 적합하게 디자인됐다. MS의 ASP와 견줘도 손색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0년 6월 PHP 4가 출시된 이래 대기업을 중심으로 PHP 채택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2년 4월 넷크래프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천760만개 웹사이트 중 900만개의 사이트에서 PHP가 구동되고 있었으며, 지금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HP를 채택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시스코, NTT도코모, 보다폰, 모토롤라, 지멘스, 에릭슨 외에도 일본항공, 루프트한자 항공, 도이치 뱅크 등이 있다.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인 MySQL은 국내서도 충분히 '뜬' 제품. 시장조사기관 에반스 데이터가 지난 해 1월 550명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MySQL을 사용하는 비율은 2003년 1월 대비 30%나 증가했다. 반면 MS의 SQL서버와 액세스 데이터베이스는 같은 기간동안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반스 데이터의 조 매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으로는 MS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는 게 사실이지만, 공개 소프트웨어의 경우 ▲저렴하다는 점, ▲다른 소프트웨어와도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개발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점 등이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 부는 공개 소프트웨어 열기도 대단하다. 특히 지난 11월 모질라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파이어폭스 1.0 버전은 출시 2개월만에 1천만회나 다운로드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 지난 해 9월 C넷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질라 브라우저를 이용해 C넷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1월 조사 당시 8%였으나 9월 조사에서 18%로 늘어났다. 그 사이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84%에서 75%로 하락했다.

이런 조그마한 변화를 바탕으로 모질라 계열 브라우저들은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눈에 띄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원스탯닷컴에 따르면 지난 5월 2.4%에 그쳤던 모질라 기반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11월에는 7.4%로 증가했다.

물론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여전히 MS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든든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우저 시장을 95% 이상 독식하던 익스플로의 점유율을 90% 안팎으로 끌어내린 것만으로도 모질라 브라우저를 비롯한 대안 웹브라우저 진영쪽에서는 환호성을 지를 만하다. 이러한 파이어폭스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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