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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랑 비교되네"…韓서 인색한 외국계 가전, 짠물 기부금 '눈살'


다이슨, 지난해 4천억 벌고 2.5억 기부…필립스코리아, 흑자전환에도 기부금 '0'

여의도 IFC몰 다이슨 데모 스토어 [사진=다이슨코리아]
여의도 IFC몰 다이슨 데모 스토어 [사진=다이슨코리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외국계 가전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것에 비해 쥐꼬리만한 기부금을 내놓으며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부터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매출 등 재무 상태를 밝히지 않았던 일부 업체들의 짠물 기부금이 공개되자 이들이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3천858억3천9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1%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115억7천5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03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이슨코리아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것에 비해 기부금은 전체 매출 대비 0.06%인 2억4천450만원에 그쳤다. 전년도 기부금은 없었다.

다이슨코리아는 그동안 외부 감사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실적 공개 의무가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유한회사도 자산과 매출이 500억원 이상일 경우 실적을 공개해야 하는 신외감법 시행으로 감사보고서를 처음 발표했다.

신외감법은 지난 2017년 개정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시행령으로, 기존에 공시 의무가 없었던 유한회사까지 공시 의무 대상으로 편입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올해는 외국계 유한회사들까지 대거 공시 의무 대상에 포함됐다.

필립스코리아 전기면도기 [사진=정소희 기자]
필립스코리아 전기면도기 [사진=정소희 기자]

네덜란드 기업인 필립스코리아는 전년도에 약 300만원가량 책정됐었던 기부금을 아예 없앴다. 매출이 소폭 줄어들자 기부금부터 바로 없앤 것이다. 필립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4천214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년도에 6억1천700만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필립스코리아는 지난해 95억9천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독일 가전기업 밀레코리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음에도 기부금은 300만원대에 불과했다. 이곳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457억원, 영업이익은 69.8% 늘어난 8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부금은 344만2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0.07% 수준이다.

반면 매출이 소폭 줄어든 일렉트로룩스는 기부금을 조금 늘렸다. 스웨덴 기업인 일렉트로룩스의 지난해 매출은 876억1천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46억4천700만원에서 지난해 9억6천만원 손실로 돌아섰다. 하지만 기부금은 410만원대에서 640만원대로 올랐다.

이같은 외국계 가전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크게 비교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3천114억2천1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3%다. 국내 순매출액 37조353억7천700만원 대비 기부금 비중은 더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계열사들과 함께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비롯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구호성금 300억원, 집중호우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성금 30억원 등을 기부한 바 있다.

LG전자는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지역 복구, 연말 이웃사랑 성금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으나 사업보고서에 기부금 내역이 따로 기재되진 않았다. LG그룹 13곳 상장 계열사 기부금 총액은 전년 대비 60.37% 증가한 1천6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가전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것에 비해 사회적 책임 실천은 등한시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법적인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고 한국에서 나오는 매출도 상당한 만큼 이들 기업 역시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미국 텍사스주에 한파로 큰 피해를 입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각 지역 사회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통큰 기부를 이어왔다"며 "외국계 가전업체뿐 아니라 국내에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명품업체들도 자국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의 다양한 사회적 기여 활동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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