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 7만2천개가 해외로 빠져 나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ODI)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통계를 바탕으로 직간접 일자리 유발 효과를 추정한 결과, 지난해 제조업 일자리 7만2천개가 해외로 빠져나갔다.
한경연은 "해외로 나간 제조업 일자리 7만2천개만 잡았어도 작년 실업률이 4%에서 3.7%로 0.3%p 개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제조업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투자를 크게 압도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대거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20년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연평균 12조4천억원에 달했던 반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의 절반도 안 되는 연평균 4조9천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의 직접투자 순유출액(FDI-ODI)은 연간 7조5천억원 감소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직간접 일자리가 매년 4만9천개가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해외직접투자는 ▲반도체(2조6천억원) ▲전기장비(2조3천억원) ▲자동차(2조2천억원)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종은 지난 10년간(2011~2020년) 제조업 중 해외직접투자 증가액 상위 3대 업종에 속한다. 그에 비해 지난해 기준 외국인직접투자는 ▲반도체(400억원) ▲전기장비(900억원) ▲자동차(4천400억원) 등으로 저조했다.
해외직접투자 급증, 외국인투자 유입 감소로 인해 지난해 기준 직접투자 순유출액은 ▲반도체(2조5천억원 감소) ▲전기장비(2조2천억원 감소) ▲자동차(1조8천억원 감소) 등에 달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해외투자의 증가를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만큼 국내 투자유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점점 악화되는 국내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경직적 노동시장, 각종 규제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자리는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