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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디즈니, K-OTT '손절' 했지만…KT·LGU+ 잡을까


올 하반기 국내 진출 막바지…'국내 제휴사 선정 시 우위 점할 듯'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전통적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선택된 OTT에 여러 관련 사업자들이 수직계열화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류를 이끈 K-콘텐츠와 더불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K-OTT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OTT온에어'는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OTT 산업 소식을 한 곳에 모아 전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디즈니 OTT '디즈니 플러스'화면  [사진=디즈니]
디즈니 OTT '디즈니 플러스'화면 [사진=디즈니]

[아이뉴스24 송혜리,장가람 기자] 디즈니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과 순차 제휴 종료에 나섰다. 사실상 국내 진출을 위한 '손절'에 돌입한 셈. 디즈니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하반기 출시에 앞선 플랫폼 종속성 강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순차 종료 상황에서도 LG유플러스와의 제휴는 계속되고 있어,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독점 계약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 업계에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과 디즈니의 협력 과정에서 LG유플러스가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하기도 했다. KT 역시 단건 구매는 가능해 디즈니와의 전방위적인 협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콘텐츠웨이브의 OTT 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브'에 콘텐츠 제공 계약이 연장 없이 종료된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왓챠와도 콘텐츠 제공 계약을 종료한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KT OTT인 '시즌'에서도 무료 콘텐츠 제휴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왓챠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는데, 계약을 더 연장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시즌에서는 지난 3월 4일 디즈니 측의 요청으로 디즈니 무료 VOD와 일부 유료 패키지에 포함된 콘텐츠 제공이 종료됐다. KT는 시즌을 통해 "디즈니 채널 코리아 제공 무료 VOD 및 프라임애니팩·프라임키즈랜드팩 내 VOD 서비스가 제공사의 요청으로 인해 종료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다만, KT 관계자는 "현재 단건으로 구매 가능한 디즈니 VOD 콘텐츠는 지속 제공 중"이라며 "추가적인 완전 철수, 제휴 종료 등은 현재까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이달 2일 '웨이비 영화관'으로 제공하던 디즈니 영화들이 디즈니 측 요청으로 오는 30일 서비스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해당 영화는 겨울왕국, 라푼젤, 모아나, 어벤져스 등이다.

이에 비해, 'U+모바일TV'과 '티빙'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재생이 가능하다.

다만, 둘의 사정은 다르다. 티빙은 당초 디즈니와 콘텐츠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 티빙은 "월정액 서비스에 애초 디즈니 콘텐츠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재 개별 구매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 콘텐츠가 여전히 재생 가능한 상태로 "U+모바일TV를 통해 디즈니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답했다.

◆ '손절'은 당연한 '수순'

관련 업계는 디즈니 측 국내 OTT 콘텐츠 제휴 종료는 '디즈니 플러스'출범과 동시에 진행된 넷플릭스 제휴를 종료를 통해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OTT 서비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성장에 득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더욱이 '콘텐츠 파워'가 강한 디즈니 입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벗기 위해서 경쟁사 죽이기를 통한 플랫폼 종속성을 높일 필요성이 크다.

OTT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국내뿐 아니라 타 로컬 시장 진출 때는 월 정액 서비스를 다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사 계약 기간이 다르겠지만 다른 곳들도 종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은 국내 OTT에 영향을 끼치겠으나 향후 IPTV 월정액 서비스 역시도 여파가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월정액이 우선되겠지만, 추후 콘텐츠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개별 구매 건도 막을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 국내 제휴사 선정 시 몸값 높이기…KT·LGU+ '자신감'

일각에서는 디즈니 측 콘텐츠 제휴 종료가 단순한 '손절'이라기 보다는 콘텐츠 몸값 높이기 수순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즉,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국내 IPTV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하더라도,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연장 계약을 철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는 높은 가격에 제휴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것. 이통3사의 디즈니 붙잡기 역시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증한다.

이 가운데 KT는 디즈니와 제휴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3월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발표 간담회에서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은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인 계약을 맺은 사업자는 없다"며 "KT는 다양한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는 LG유플러스는 디즈니 플러스와의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즈니와 논의 중에 있으며,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디즈니와 제휴 가능성에 선을 그은 상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5일 SK텔레콤 제37기 주주총회 직후 디즈니 플러스와 제휴 가능성 관련 질문에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넷플릭스 CEO는 저한테 시간 되면 보자고 했다"고 말해 사실상 '디즈니와 협력 가능성 없음'을 언급한 셈이 됐다.

한편, 디즈니는 한국 서비스 진출 전 국내 OTT들과 콘텐츠 제휴 계약 가능성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추가 서비스 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채널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시점 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동=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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