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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공의료의 기적…‘자가격리 새 생명’ 지켜냈다


이송 요구·전원 거부 상황서 홍성의료원 수용...임신부 무사 출산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로 오갈 곳 없이 ‘나홀로 분만’ 위기에 처한 임신부가 충남 홍성의료원 덕분에 무사히 새 생명을 맞이했다.

산부인과는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이 임신부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충남 공공의료 시스템의 신속한 판단과 움직임이 두 생명을 지켜냈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출산이 임박했던 임신부 A씨는 지난달 29일 진통이 시작되자 평소 다니던 천안 소재 B산부인과를 남편과 함께 찾아 입원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출산을 위해 산부인과 입원 대기 중 남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보건소로부터 확진 통보를 받게 되고 A씨는 접촉자로 격리 통보를 받았다.

이에 남편은 곧바로 코로나19 치료시설로 이송됐고 A씨는 B산부인과 별도 공간에 격리됐다.

A씨의 진통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으나 B산부인과는 A씨에 대한 분만 유도나 제왕절개 수술 등의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병원 내 다른 산모와 신생아, 의료진 감염 위험, 분만실 또는 수술실 폐쇄 가능성 등으로 섣불리 나서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접한 도는 도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분만 가능 여부를 타진했으나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자가격리 기간이라는 이유로 분만 의료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 사이 A씨는 분만이 30% 가량 진행되며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다급해진 도는 공공시설인 도내 의료원과 긴급 이송을 협의했고 홍성의료원에서 수술실 일정을 조정하며 불과 30분 만에 이송을 결정했다.

홍성의료원 전경.[사진 = 충남도]

A씨에 대한 이송 결정 직후 홍성의료원은 분만 준비에 들어갔고 1시간 거리의 천안에서 다급하게 도착한 A씨는 곧바로 검사 및 제왕절개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직후 진행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도 다행히 산모와 신생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아기는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최정훈 산부인과 과장은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 우려로 쉽지 않았던 결정이었으나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공병원으로서 태아와 산모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공공의료인들이 있어 위급 상황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내포=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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