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 GIST 총장, 이사회에 불복…"이제는 말하겠다"


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과기정통부에 노조 감사 요청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광주과학기술원(GIST) 김기선 총장이 GIST 이사회의 '사의 수용'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5일 밝혔다.

김 총장은 이 날 GIST 행정동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달 30일 GIST 이사회가 발표한 '총장 사의 수용' 결정은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김 총장은 "최근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광주 시민들과 GIST 교수, 임직원, 학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 올린다"면서 "이제 사실을 말하겠다. 굽은 것은 바로 펴고, 미래를 위해 혁신할 때다. 지스트 노조 집행부는 진상조사에 협조하라"고 이번 사태의 원인을 노조에 돌렸다.

그는 "노조가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인사 경영권과 관련해 총장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으며, 총장의 노조안 거부에 대한 쟁의행위 방법으로 일방적이고 왜곡된 내용을 언론에 제공하고 있다"며 "총장 및 대학의 위상을 추락하는 사태에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직원 인사위원회 참여 ▲무기직 직원 직급체계 ▲노조에서 언론에 제공한 총장에 관한 의혹 ▲노조가 운영 중인 학교 재산 매점 등에 관해 과기정통부의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기선 총장이 5일 오후 광주과학기술원 행정동 2층 대회의실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의 표명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총장은 그동안 '사임', '사의 수용'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GIST 홍보팀을 통해 배포된 보도자료들이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그는 지난 달 30일 이사회의 '사의 수용' 발표 이후 이를 보도한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최근 사실 여부 확인없이 개인 명예를 훼손하는 언론보도와 학교 이사회의 보도자료에 대하여, 광주과학기술원의 총장으로서 언론 대응을 자제하고 말을 아꼈는데, 이사회에서 총장의 직무배제를 위하여 직무대행을 선임하였기에, 이제는 말하겠다"라면서 "GIST 이사회에서는 총장 거취와 관련되어 의결된 것은 없으니, 'GIST 총장의 사의 표명에 의한 사의 수용'이라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GIST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학교안의 혁신 시도를 세상의 시각으로, 흥미 위주로 좁게 보면, 학교의 고유 기능이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연유로, 불편한 마찰과 오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개인적, 행정적, 법적 대응들의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니, 대학의 혁신과 관련되어 추진되는, 직접 관련자의 해결 시도를, 기관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성장통을 어떻게 잘 마무리하는지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특히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논란을 소명하는 단계에서 "이사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언급한 것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총장을 사임하라는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이사회에서 총장 사임을 결정하려면, 일단 이사회에 총장 사임에 대한 안건이 상정돼야 한다. 그런데 GIST 이사회는 단지 일방적인 소문만으로 총장 사임을 결정했다. 이 부분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총장은 '혁신 시도'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혁신시도의 본질은 노사 부조리 해결"이라고 답했다.

김 총장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취임 후 2년간 2개의 센터장을 겸직하면서 연구수당 등을 과도하게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규정에 어긋나지 않지만, 총장직에 대한 구성원의 기대치가 훨씬 더 높은 것을 겸허히 수용하고, 해당 정부부처에 연구센터장 면직을 탄원할 계획"이며 "연구 수당을 위한 연구가 아니었음을 표현하기 위해, 연구수당 등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스트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전체 회의를 열어 "김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김인수 연구부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학교를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18일에는 홍보팀이 "GIST 총장과 부총장단은 최근의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김기선 총장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이 모두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어서 진실 여부는 법원의 가처분신청 판결과 과기정통부의 감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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