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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이사회 여전…금호석화·미래에셋·태광, 내부거래 안건처리 많아


사외이사 찬성률 99.53%로 형식적 절차 그쳐…이사회 안건 '사업·경영' 최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대기업 이사회가 지난해 의결한 안건 4건 중 1건 이상이 '사업·경영'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사' 안건 비중이 높았고 '자금' 관련 사안도 많았다.

동국제강,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등 재무사정이 좋지 않은 그룹일수록 '자금' 관련 이사회 안건 비중이 컸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미래에셋, 태광 등은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거래' 관련 안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64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277곳의 사외이사 이사회 활동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사회 개최 횟수는 2천991회로 총 6천716건의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건별로 '사업·경영' 관련 안건이 1천874건으로 전체의 27.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인사 1천246건(18.55%) ▲자금 1천122건(16.71%) ▲기타 1천36건(15.43%) ▲특수관계거래 997건(14.85%) ▲규정·정관 441건(6.57%) 순이었다.

기업 경영과 직결된 '사업·경영' 안건 비중이 가장 컸지만,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재무건전성 등 그룹별 상황에 따라서는 안건 비중이 제각기 달랐다.

우선 회사채 발행·담보 제공·유상증자 등 '자금' 관련 안건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동국제강으로, 총 66개 안건 중 절반 이상인 34건(51.52%)이 자금조달 관련이었다. 대출 연장이나 사채 발행, 해외법인 차입에 대한 보증 등이 다수였다.

이어 ▲한국투자금융(50%) ▲삼천리(42.86%) ▲SM(42.5%) ▲애경(40.66%) ▲한라(40%) 등이 뒤를 이었다. HDC(39.71%)를 비롯한 ▲대우조선해양(39.13%) ▲하림(39%) ▲KG(38.46%) ▲세아(36.46%) ▲금호아시아나(35.92%) ▲동원(34.92%) ▲유진(33.7%) 등의 '자금' 관련 안건도 3건 중 1건 이상 차지했다.

반면 에쓰오일과 호반건설은 '자금' 관련 안건이 한 건도 없었다. 아울러 ▲교보생명보험(2.13%) ▲삼성(2.36%) ▲태광(2.67%) ▲하이트진로(3.45%) ▲KT(3.64%) ▲효성(3.88%) ▲미래에셋(5.52%) ▲현대백화점(5.79%) ▲현대자동차(7.09%) ▲대림(7.79%) ▲KCC(8.28%) ▲넷마블(8.7%) ▲LG(8.92%) ▲농협(9.43%) ▲카카오(9.8%) ▲한국타이어(9.84%) 등의 '자금' 안건 비중이 10%를 밑돌았다.

계열사 간 부동산·자금거래, 상품·용역거래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거래' 안건 비중은 금호석유화학이 전체 안건(28건) 중 11건(39.29%)을 의결해 가장 컸다. 미래에셋(33.1%)과 태광(30.67%)도 '특수관계거래' 관련 안건이 30%를 웃돌았고 ▲삼성(28.69%) ▲셀트리온(27.96%) ▲신세계(25.59%) ▲한화(25.47%) 등도 4건 중 1건이 내부거래 관련이었다.

반대로 에쓰오일, 호반건설,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SM, 삼천리, 한국투자금융 등 7개 그룹은 '특수관계거래' 안건이 거의 없었다. KT(0.4%)와 함께 ▲KT&G(2.5%) ▲포스코(3.97%) ▲이랜드(4.55%) ▲현대백화점(4.74%) ▲금호아시아나(4.85%) 등의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5% 미만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들의 2020년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99.53%로 2019(99.61%)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42개 그룹 이사들이 모든 사안에 대해 100% 찬성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대해 반대(보류·기권 포함) 의사를 표명한 경우는 전체 6천716개 안건 중 33건(0.5%)뿐이었다. 반대의견 안건별로는 '사업·경영'이 17건(51.5%)으로 가장 많았고 ▲자금 7건(21.2%) ▲규정·정관 6건(18.2%) 순으로 집계됐다. 인사와 특수관계거래, 기타 안건에서도 반대의견이 각 1건(3%)씩 나왔다.

그룹별로는 삼성(3건)을 비롯해 ▲SK(2건) ▲LG(1건) ▲롯데(2건) ▲한화(3건) ▲농협(6건) ▲신세계(1건) ▲KT(2건) ▲미래에셋(1건) ▲금호아시아나(1건) ▲효성(1건) ▲대우조선해양(2건) ▲대우건설(3건) ▲태영(1건) ▲네이버(1건) ▲한라홀딩스(1건) ▲애경(2건) 등에서 1개 이상 반대의견이 나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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