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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OLED 저가 공습 시작…삼성 제낀 BOE, 韓 디스플레이 맹추격


아이폰 이어 갤럭시에 물량 공급…낮은 가격·기술 개선 노력 덕에 점유율 급속 확대

갤럭시 M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M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을 이끌던 한국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처럼 낮은 가격으로 중소형 OLED 시장 확대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17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도 긴장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중저가폰 '갤럭시M' 시리즈 일부 모델에 플렉서블 OLED를 공급할 예정이다. 낮은 가격과 한국 기업 수준까지 끌어올린 기술력을 무기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친 것이다.

BOE는 삼성전자에 LCD를 공급한 적은 있지만 OLED는 처음이다. 당초 삼성전자 '갤럭시S21' 패널 공급을 노렸지만 품질 이슈를 해결하지 못해 끝내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기술 개선 노력과 저렴한 가격 덕에 이번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폰 비중 확대에 나서며 원가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영향이 컸다.

이에 BOE는 '갤럭시M' 시리즈에 대한 공급 계획을 기정 사실화하고 오는 7월 양산 일정까지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애플의 높은 벽도 뚫었다. 그동안 아이폰의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로 공급해왔다. BOE도 당초 '아이폰12'에 패널을 공급하려고 했지만 애플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꾸준히 애플의 문을 두드린 결과 지난해 말 아이폰 교체용(리퍼비시) 일부 물량을 따냈다. 지난 2017년 5월 처음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을 가동한 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와 LG전자가 각각 미국 제재, 사업 철수설 등으로 흔들리면서 BOE가 대안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BOE가 삼성전자와의 거래 성사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플렉서블 OLED 공급 가격으로 일반 OLED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BOE]
[사진=BOE]

BOE는 이미 화웨이, 모토로라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당초 LG전자가 공개한 롤러블폰 디스플레이 물량도 BOE가 가져갔다. 다만 LG전자 측이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는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BOE 외에 티안마, CSOT, 비자녹스, EDO 등도 올해 상반기 생산량을 늘리며 OLED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플렉시블 OLED에 관심이 많다.

또 중국 기업들은 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며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현재 플렉시블 OLED 월 10만5천 장, 리지드(딱딱한) OLED 월 3만 장 등 한 달에 총 13만5천 장의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플렉시블 OLED 월 7만5천 장, 리지드 OLED 월 1만5천 장 등 총 9만 장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이 생산되는 6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을 대거 증설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중국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이 2023년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생산량 증가는 OLED 패널 가격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LCD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주도권을 빼앗기 위해 2017년부터 저가 공세로 패널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철수를 이끌어낸 것처럼 OLED 시장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 탓에 시장 점유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의 85.8%가량을 차지했지만, 매년 한·중 점유율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97%포인트였던 양국간 격차는 2017년 96.5%포인트, 2018년 92.7%포인트, 2019년 79.6%포인트, 지난해 72.6%포인트로 빠르게 줄고 있다.

특히 4년 전인 2017년만 해도 글로벌 점유율이 0.1%에 불과했던 BOE는 최근 8.8%까지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10%대인 LG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가격에 삼성디스플레이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BOE가 향후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등으로 패널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며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에 비해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중국 기업들의 추격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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