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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손동작 감지로 생각 읽는 기술 공개…왜?


뇌신경 신호로 기기 조작…10년내 상용화 어려워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수년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간의 뇌신경 신호 등을 연구해온 페이스북이 최근 이 기술을 종합해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손동작 추적 기술을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콘트롤러로 활용해 AR글래스를 제어하는 뇌신경 기반 신기술 테스트를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 손목밴드를 빠르면 2030년에나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은 올연말 제한적이지만 일부 기능을 지닌 초기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밴드로 AR 기기를 조작하는 방식은 드문 경우이다. 페이스북은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를 시계처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손목밴드형 기기가 일상생활이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이용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타이핑할 수 있는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타이핑할 수 있는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하드웨어 출시는 전략적 판단

손목밴드형 기기는 심전도 측정기(EMG)를 통해 몸에서 나오는 신경 신호를 감지하여 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기기이다. 이 기기를 착용한 사람은 가벼운 손가락 동작만으로 웹페이지를 넘기거나 단어를 입력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앞으로 10년안에 상용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류 보스워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10년 이상 지나야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술이 실용화될 경우 그동안 구현됐던 컴퓨팅 플랫폼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으로 점쳐졌다. 그는 앞으로 물리적인 기기를 일일이 입력하거나 클릭하지 않고 사전에 등록한 몇개의 손동작만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봤다.

페이스북이 이번에 공개한 손목밴드형 기기는 그동안 오큘러스 퀘스트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에서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손동작만 추적하는 기술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할 것으로 여겨졌다.

이 기술은 이전 기술보다 매우 정확하고 뛰어난 위치정보를 제공해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수준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증강현실(AR) 기기 개발은 페이스북 외에도 아마존, 구글, 애플, MS 등과 같은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주장처럼 AR글래스가 차세대 소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테슬라와 페이스북 등의 일부 기업들은 뇌신경 인터페이스 기술을 접목해 별도의 조작없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생각만으로 증강현실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10년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생각만으로 증강현실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10년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생각만으로 AR 콘텐츠 조작…新개인 데이터 시대 등장

페이스북은 그동안 전략적인 측면에서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해왔다. VR헤드셋과 AR글래스,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 등이 모두 광고용 개인 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패키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장에 공급됐다.

아마존이 페이스북보다 온라인 광고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오히려 페이스북과 구글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을 출시해 개인 사용자의 콘텐츠 서비스 소비 데이터 등을 축적하여 이를 활용한 광고를 비싼 가격에 광고주에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이 준비중인 뇌파를 읽어 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은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 플랫폼이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개인 데이터 시대를 열고 있다.

이 개인 데이터는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사용자의 심층 정보를 엿볼 수 있고 상품의 구매나 서비스의 소비 방향, 브랜드 인지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각국은 현재 개인 이용자 데이터를 기업들이 사전에 허가없이 수집하거나 활용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을 읽는 기술의 경우 당분간 상용화가 어렵고 연구 초기 단계라서 규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 업체들은 앞으로 이런 규제를 우회해 개인 이용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AR글래스나 뇌신경 인터페이스 등의 연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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