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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호소인' 3인방, 박영선 캠프 줄사퇴…민주당, 연이은 악재에 '휘청'


박영선, 심경 고백…"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조성우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지칭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캠프에서 직책을 내려놓았다. 민주당은 오는 4월에 치뤄지는 보궐선거를 약 19일 앞두고 연이은 악재에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직을 맡았던 고민정 의원이 가장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고 의원은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라며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불어서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라고 전했다.

고 의원에 이어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진선미 의원도 직책을 내려놨다. 진 의원은 "늘 부족한 사람이라서 의지하던 존재의 소멸 앞에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해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겉으로는 아닌 듯 살아가고 있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다"라며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라고 알렸다.

뒤이어 남인순 의원도 선대위 공동선대본부장에서 물러났다. 남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피해 호소인' 3인방이 사퇴하자, 박 후보는 "통증이 훅 가슴 한쪽을 뚫고 지나간다"라며 "고민정, 말없이 글을 남기고 떠난다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치유가 된다면 하루빨리 해야 하지 않겠냐고 고민정 대변인이 되묻는다. 삶이란 것을 다시 생각한다. 아프다"라고 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은 "박영선 후보가 혼자 짊어지기엔 돌아가는 상황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았는가. 끝까지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퇴'라 쓰고 '정략적 손절'이라고 읽는 것이 맞을테다"라며 "피해자에게 아픈 상처를 준 세 의원에 대한 당내 징계는 물론, 박 후보 역시 이제라도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후보직에서 깔끔하게 물러나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사과하도록 하고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권준영 기자(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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