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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가 인류사에 큰 족적으로 남길"


(인터뷰)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재외동포 아우르는 '세계한인총연합회' 구상

[아이뉴스24 박문혁 기자] "코로나로 인해 직접 한국을 방문해야하는 '차세대 청소년 모국연수'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어떻게 보면 온라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 전화위복으로 볼 수 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이사장은 동포재단의 역할과 비젼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를 휩쓸고 그 여파는 해외에서 고군분투하는 재외동포들에게는 더욱 차갑게 몰아친다. 이럴때 일수록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이 절실한데 코로나19로 인해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고려대학교 학생 시절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철학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4선 국회의원, 제31대 국회사무총장 등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요직을 두루 거쳐 현재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사진=재외동포재단]

다음은 김성곤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는 시점에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서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특별히 어렵다고 말씀 드릴 것은 없는 것 같다. '차세대 청소년 모국연수' 같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야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온라인으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소 아쉽다. 반면에 이 코로나19 덕분에 재외동포재단이 한인회장단대회나 세계한상대회를 비대면으로 하면서 경비도 절약하고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동포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발전되고 있어서 전화위복으로 볼 수 있다."

-신년사에서 밝힌 '찾동사업'이란 어떤 사업인지, 현재 성과는

"'찾동'은 '찾아가는 동포재단'이라는 뜻이다. 보통 찾동하면 '찾아가는 동사무소'라고 하시더라(웃음). 어쨌든 말 그대로 재단이 직접 찾아가는 사업이다. 코로나19 이전처럼 비행기를 타고 직접 가는 그런 방문이 아니고 비대면으로 찾아가는 거다. 지난주에는 아프리카, 중동 한인회장단들과 찾동 회의를 가졌고 지난17일은 미주 10개 지역 한인회장들과 회의를 가졌다. 또 3월 2일에는 전 대륙 총연합회 회장들과 회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면 이번 임기 동안 특별히 심혈을 기울이는 중점사업은

"지금 전세계에 700개 가량 한인협회가 있다. 그런데 이 한인회들이 대륙별로는 네트워크가 잘 구성돼 있지만 범 지구적인 한인네트워크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세계한상대회뿐이다. 전세계적인 범위에서 365일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를 구상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예전부터 이런 조직을 만들었는데 이 네트워크가 상당히 강하다. 이분들은 America Jewish World(전세계유대인의회)라는 의회조직이 있다. 이 조직이 미국 의회를 움직인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파워가 있다. 이처럼 우리 한인회 조직도 이렇게 효율적이고 목소리 높일 수 있는 그런 조직으로 키우고 싶은 생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재외동포재단 전경[출처=재외동포재단]

-세계한인총연합회가 최근 매스컴에서 조명되고 있다. 어떤 조직인가

"대륙 간 한인회 네트워크는 잘 되어있다. 아직 글로벌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한인들이 약 750만 명 정도인데 유대인들 인구와 비교해볼 때 그렇게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래서 '뭉치면 산다'라든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든지, 이렇게 전세계에 있는 우리 재외동포들을 인적 네트워크로 잘 엮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또 우리 전세계에 게신 한인들이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을 가진 단군의 자손으로서 앞으로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재단 이사장으로서의 포부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던데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의 애환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재단의 역할은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동포들이 정말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국내로 돌아오신 분도 있지만 사정이 어려워 현지에서 인내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재외동포재단이 지원해드릴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보니 그 점은 이사장으로서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해외에서 어렵게 고생하고 게신 분들에 대한 배려를 하자고 마음 먹고 있다.

특히 재외동포들에 대한 불합리한 제도들이 있다. 가령 미주동포들의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라든지, 우리 대한민국에 들어올 때 비자도 동포마다 차등을 두는 일이 있다.

또 거주국에서 여러 가지 법적, 제도적 차별을 받고 있는 재일동포나 고려인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물론 우리 행정력이 미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간접적으로라도 그분들의 권익향상을 위해서, 또 불합리한 제도 철폐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한 말씀 전하자면

"남한 사람이든 북한 사람이든 세계인들은 우리 한민족을 코리안(Korean)이라고 부른다. 이 코리안은 '높을 高', '고울 麗' 즉 아주 아름답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도 아름답고 K컬쳐로 불리는 한국 고유의 문화도 아름답지만 진짜 아름다운 것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외에 게신 우리 동포들도 이 홍익인간 정신으로 무장해 그 나라에서 인정받는 국민이 되시고 또 우리 대한민국에도 도움이 되는 훌륭한 한국인, 훌륭한 세계인이 되시길 기대한다. 코리안이자 아름다운 글로벌 시티즌이 되는 이런 역할을 우리 동포들께서 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수원=박문혁 기자(mina677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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