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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배당 제한 권고 수용…배당 가능이익 늘려 주주 달랬다


배당성향 19.8% 결정·배당금은 2019년의 절반 수준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우리금융이 금융당국의 권고를 수용해 2020년 배당 성향을 19.8%로 결정했다. 이로써 배당금은 2019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대신 배당 가능 이익을 확충해, 추후 주주환원정책 가능성을 열어뒀다.

5일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2020년 배당금을 2천600억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19.8%다. 주당 배당금은 360원이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우리금융의 배당성향과 배당금은 큰 폭 감소했다. 2019년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은 27%로 KB금융, 신한김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배당금은 5천55억, 주당 배당금은 700원이었다.

이번에는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1월 27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내 은행지주회사와 은행의 배당을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하는'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했다.

배당 성향은 줄였지만, 추후 주주환원정책을 예고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기 위해 자본준비금 중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키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했다. 코로나19 안정 시 다양한 시장 친화적 주주환원정책 추진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엔 배당을 줄였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언제든 주주환원정책을 펼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배당 의존도를 낮추며, 자본구조 개선을 통해 코로나19 안정 시 자본적정성 유지 범위 내에서 다양한 시장 친화적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을 마지막으로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 결정이 끝났다.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는 모두 20% 또는 그를 밑도는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을 당국 권고보다 높은 22.7%로 정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신한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결정한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전날 공시를 통해 2020년 배당금을 3천729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배당성향은 29.5%다.

4년 만에 30%대 배당성향이 깨졌지만, 앞선 금융지주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부가 손실을 보전한다는 이유로 배당 제한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지주 자회사 편입을 위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금융캐피탈간 주식매매계약 체결 안건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10일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손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번 자회사 승격을 계기로 그룹 내 서민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라며 "우리은행 등 자회사들과 함께 코로나19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다양한 금융지원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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