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T돋보기] 25돌 지난 포켓몬스터…게임 역사 돌아보니


25년 동안 본작 게임만 32개 출시…장수 IP 등극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영문판 포켓몬스터 레드버전과 블루버전. 해외에서는 그린버전은 출시되지 않고 블루버전이 대신 출시됐다. [사진=포켓몬스터 홈페이지]
영문판 포켓몬스터 레드버전과 블루버전. 해외에서는 그린버전은 출시되지 않고 블루버전이 대신 출시됐다. [사진=포켓몬스터 홈페이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달 27일 포켓몬컴퍼니가 개최한 '포켓몬 프레젠트'에서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1996년 2월 27일 포켓몬스터 게임의 첫 작품인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의 발매 25주년을 맞아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행사에서 이사하라 츠네카즈 포켓몬컴퍼니 대표는 "2월 27일은 포켓몬 시리즈의 원점이기도 한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이 일본에서 발매된 날이고, 포켓몬이 탄생한지 벌써 25년이 지났다"라며, "전 세계 트레이너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게임만이 아닌 다양한 형태로 지난 25년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포켓몬 시리즈는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만화책, 카드게임(TCG), 영화 등은 물론 다양한 캐릭터 사업으로까지 폭넓게 진출했다. 게임 원작이지만 더 이상 게임만으로 한정지을 수 없을 만큼 전세계를 대표하는 IP(지식재산권)으로 성장했다. 한국만 해도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이 처음 나온 때로부터 3년 뒤 S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포켓몬스터 게임도 덩달아 유명해진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켓몬 시리즈의 원작이 게임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이날 열린 25주년 행사에서도 핵심은 새로운 게임 2종의 공개였다. '포켓몬스터'를 게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게임을 빼놓고 설명할 수도 없는 셈이다. 지난 25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온 포켓몬스터 게임의 역사를 돌아봤다.

◆1996년부터 지속된 장수 IP…25년간 출시한 본작 게임만 32개

1996년 2월 27일, 일본에서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이 동시 발매됐다.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 용으로 출시된 게임으로 8비트에 흑백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출시 초반부터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게임이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탔고 결국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나오기 전까지 일본 내 역대 게임 판매 순위 1위에 등극했다.

흔히 알고 있는 '포켓몬스터' 세계관이 이때 처음 정립됐다. 스타팅 포켓몬과 8개의 체육관 배지, 라이벌의 존재, '로켓단'으로 대표되는 악의 조직, 최종 보스인 '사천왕'과 챔피언 등의 요소는 이후 발매되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꾸준히 들어간다. 그리고 '포켓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피카츄', '잠만보' 등의 포켓몬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처음 세상에 나왔다. 포켓몬스터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포켓몬에 대한 통신 교환도 도입됐다.

이후 1996년 10월 일본에서 스핀오프 개념의 버전인 '포켓몬스터 블루' 버전이 출시됐고, 1998년 9월에는 포켓몬스터의 대표 캐릭터인 '피카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피카츄 버전'이 발매됐다. 피카츄 버전의 경우 지난 1997년부터 방영된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주인공 뒤를 피카츄가 졸졸 따라다니고, 체육관 관장의 소지 포켓몬도 애니메이션과 똑같이 수정됐다.

포켓몬스터의 대표 캐릭터 '피카츄'의 모습. [사진=포켓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포켓몬스터의 대표 캐릭터 '피카츄'의 모습. [사진=포켓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자 이윽고 해외 판매도 진행된다. 1998년부터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포켓몬스터 레드·블루 버전이 정식 출시됐고, 이듬해 피카츄 버전도 해외로 진출했다. 한국에는 게임이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에뮬레이터와 게임 파일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당시 수많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무렵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게임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실에 '포켓몬' 열풍이 불던 시기였다.

한국에 한창 포켓몬스터가 처음 상륙할 무렵, 일본에서는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2세대격인 '포켓몬스터 골드·실버' 버전이 1999년 11월 출시됐다. 100종에 달하는 새로운 포켓몬과 새로운 타입이 추가됐고, 게임이 컬러로 바뀌는 등 전반적인 그래픽이 대폭 개선됐으며 1세대의 배경이 됐던 지역은 물론 새로운 지역까지 추가되면서 게임의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포켓몬 시리즈의 또다른 핵심 요소인 '포켓몬 교배'도 이때 처음 도입됐다. 교배 포켓몬에 대한 노력치니 개체값이니 교배 기술이니 하는 복잡한 개념들이 대두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1세대에 이어 2세대 게임도 '대박'을 쳤다. 누적 판매량은 1세대에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게임성만큼은 극찬을 받아 현재까지도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 포켓몬스터 게임 중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발매된 시리즈이기도 하다. 2002년 4월 한글판이 정식 출시돼 1세대에서 일본어나 영어의 벽에 부딪혔던 수많은 어린이들을 열광케 했다.

1세대와 2세대가 나란히 흥행하자 새로운 버전인 '루비·사파이어'가 2002년 정식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전작에 비하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전체 포켓몬 시리즈로 보면 상당한 의미를 지닌 시리즈다. 새로운 지방과 포켓몬이 추가됐을 뿐만 아니라 성격·특성 등의 개념이 생겼고, 노력치와 개체값, 나무열매 등 현재 포켓몬 대전 환경에서 핵심 요소로 꼽히는 부분들도 이 시기 뼈대를 완전히 갖추게 됐다. 게임 전체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주면서 최근 출시되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 버전의 리메이크 버전을 처음 내놓은 것도 이때부터였다. 1세대 레드·그린버전을 최신 그래픽으로 리메이크한 '포켓몬스터 파이어레드·리프그린' 버전이 2004년 출시됐다. 이후 새로운 세대의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대부분의 경우 기존 게임을 리메이크한 버전의 게임도 나오게 됐다. 골드·실버버전이 4세대에 하트골드·소울실버로 리메이크된 것이 대표적이다.

포켓몬스터는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포켓몬코리아]
포켓몬스터는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포켓몬코리아]

이후에도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매번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적어도 중간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2006년 4세대 '디아루가·펄기아'를 비롯해 2010년 '블랙·화이트', 2013년 'X·Y', 2016년 '썬·문', 2019년 '소드·실드' 등이 3~4년 주기로 등장했다. 중간중간 에메랄드, 기라티나 등 확장판과 하트골드·소울실버 등 리메이크 버전도 출시되며 세대 간의 공백을 메웠다.

매 버전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지역과 포켓몬이 추가됐고 닌텐도 게임기의 변화에 맞춰 그래픽도 조금씩 발전됐다. 그 동안 '페어리' 등 신규 속성이 생기기도 했고 '메가진화', '거다이맥스' 등 다채로운 진화 형태를 추가하기도 했다. 흑백 그래픽에 8비트 음악이 깔렸던 시절부터 풀 3D에 오픈월드 요소가 부분적으로 도입된 8세대 최신작까지, 그렇게 25년 동안 출시한 본작 시리즈만 32개에 달했다.

◆25주년 기념 신작 발표…이용자 높아진 시선 만족시킬까

이번에 포켓몬스터 25주년을 맞아 새로 발표된 게임은 4세대 디아루가·펄기아 버전의 리메이크작인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 버전과 오픈월드 요소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포켓몬스터 게임인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다. 리메이크 버전은 올해 겨울,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2022년 초 출시 에정이다.

 [사진=포켓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사진=포켓몬스터 공식 홈페이지]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샤이닝 펄 버전의 경우 다른 리메이크 버전과 마찬가지로 원작인 4세대와 그래픽적인 면을 제외하고는 큰 틀의 변화는 없다. 기본적인 스토리와 대부분의 등장 포켓몬, 배경 등이 원작과 같다. 다만 공개 직후 게이머들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그래픽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지적했다. 적어도 '소드·실드' 수준의 그래픽을 기대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전설의 포켓몬' 중 하나인 '아르세우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4세대 게임의 주요 배경인 '신오지방'을 배경으로 했지만, 시점이 훨씬 과거이기 때문에 기존에 알고 있던 장소와는 다른 풍경이 나타날 예정이다. 포켓몬 게임 최초로 '오픈월드 액션 RPG'를 장르로 내세운 만큼 기존 포켓몬스터 게임 본작과는 게임 플레이 방식이 다소 다를 것으로 보인다.

두 게임 모두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다.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의 발매 시점이 2022년으로 예정된 만큼 실질적인 25주년 기념작은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이 될 전망이다.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나타난 실망스런 반응을 뒤로 하고 올해 겨울로 예정된 출시 시점까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IT돋보기] 25돌 지난 포켓몬스터…게임 역사 돌아보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