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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려도 경제는 안 풀리는 이유…소비 아닌 금융시장으로 유입


나이스신평 "금융회사, 기준금리 인상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 올릴 것"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최근 실물 경제가 아닌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과잉 유동성'만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전 금융회사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오후 '인플레이션의 복귀와 장기금리 상승 가능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최근 막대한 유동성이 실물 경제가 아닌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과잉 유동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광의유동성(L) 증가율은 장기 평균 수준을 유지 중인 반면 광의통화(M2) 증가율을 가팔라지고 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최근 광의유동성(L) 증가율은 장기 평균 수준을 유지 중인 반면 광의통화(M2) 증가율을 가팔라지고 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이 실장은 "다른 유동성에 비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유동성이 실물 경제가 아닌 주식 등 금융시장으로 유입돼 부채를 늘리고, 다시 과잉 유동성을 유발한단 점이다. 이 때문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도 실물 경제는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시중의 막대한 유동성에도 실물 경제에서 화폐유통속도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동성이 실물 경제의 한 축인 '소비'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금융회사들은 '비용상승(Cost-Push)' 형태의 선제적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유동성 공급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 채무상환능력은 크게 저하된 상태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150%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 실장은 "유동성 공급 효과를 제외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며 "실질 채무상환능력은 저하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결국 금융원가 부담이 급증하면서 금융회사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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