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미분양 무덤 경남, 오명 벗을까…물량 빠르게 소진


권강수 이사 "청약 자격과 대출 자격요건 까다롭지 않고, 전매도 비교적 자유로워"

서울 도심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도심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미분양 무덤' 대표 지역으로 손꼽히는 경남지역에서 잔여 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0년 1월~2020년 12월) 미분양 감소량이 가장 큰 지역은 경남 창원으로 5천141가구에서 1천291가구로 줄어 미분양 물량이 3천850가구 줄어들었다.

창원에 이어 경남 통영(1천499가구→100가구), 경북 경주(1천668가구→315가구), 부산(2천266가구→973가구), 대구(1천414가구→280가구)에서 미분양 물량이 다수 소진됐다.

경남권 지역에서 부영주택이 분양한 '월영 마린 애시앙'은 대표 미분양 단지였다.

지자체 미분양 물량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입주한 '월영 마린 애시앙'은 지난해 12월 기준 4천298세대 중 931세대인 21.66%가 미분양됐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창원 마산 합포구에 있는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23~31층 38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 84㎡ 3천116세대 ▲124㎡ 584세대 ▲149㎡ 598세대 등 모두 4천298세대 규모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창원진해비전시티우방아이유'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564세대 중 204세대가 미분양됐다.

같은 기간 기준 밀양 내이동 일원 '밀양나노시티한신더휴(2020년 7월 입주)'는 전체 706세대 중 156세대가, '양산양우내안애파크뷰(2020년 8월 입주)' 266세대 중 80세대가, '사천KCC스위첸(2020년 6월 입주)' 1천738세대 중 286세대가, '거제2차아이파크2단지(2018년 7월 입주)' 643세대 중 43세대 미분양 물량이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공급 과잉 문제에 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부진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로 이들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매매·전셋값 상승, 불안정한 수급상황, 조선업 반등,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 등으로 미분양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미분양 지역은 규제지역과 인접해 있지만, 규제에서 다소 자유로워 실거주 수요가 유입되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청약 자격과 대출한도 등에서도 유리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규제지역과 가까운 창원 마산합포구와 회원구가 풍선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의창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성산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마산 합포구·회원구 일대 부동산 시장으로 관심이 옮겨졌다.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의 외지인 주택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235건이던 의창구 외지거래량은 규제 이후인 올해 1월 42건으로 크게 줄었다. 성산구 역시 지난해 12월 222건에서 올해 1월 25건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합포구는 지난해 12월 185건에서 올해 1월 110건으로, 회원구는 지난해 12월 46건에서 올해 1월 38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의창구, 성산구에 비해 많은 외지인 거래가 이뤄졌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그동안 규제지역이 새로 지정될 때마다 인접한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불었다"며 "규제지역과 동일생활권인 비규제 아파트는 청약 자격과 대출 자격요건도 까다롭지 않고 전매도 자유로워 투자 수요가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건설사들 역시 비규제 지역 장점과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지난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경남, 경북지역에서 신규 물량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달 반도건설은 창원 마산합포구 가포택지지구 B-1블록에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선보인다. 같은 달 아이에스동서는 울산 울주군 덕하지구 B1·2블록에서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을, 한신공영은 울산 북구 효문동 율동공공주택지구 B2·C2블록에서 '율동 한신더휴' 분양에 나선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미분양 무덤 경남, 오명 벗을까…물량 빠르게 소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