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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에 원자재 몸값도 '천정부지'…관련 ETF ↑


'헤지' 위한 투자 대안처 부상…슈퍼사이클 진입 기대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대표적 경기 민감재인 원자재에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급증한 데다 원자재 슈퍼사이클 가능성 또한 높아진 영향이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자재 23개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지난 1일(현지 시간) 433.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폭락한 지난해 3월18일(265.43) 대비 63% 넘게 폭등한 수치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443.34로 치솟으며 2013년 3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닥터 코퍼' 구리의 상승세는 특히 매섭다. 연초부터 1톤(t)당 8천달러까지 오르며 8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구리는 최근 현물가격이 11년 만에 9천달러대에 들어서며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사 아람코 쿠라이스 유전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쿠라이스=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사 아람코 쿠라이스 유전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쿠라이스=AP/뉴시스]

원자재 시장은 최근 모든 가격이 뛰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에 돌입했단 평가를 받는다. 비단 금속 뿐만 아니라 유가도 최근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한데 이어 연일 급등 중이어서다.

실제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배럴당 60.64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63.32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KODEX 구리선물(H)은 작년 3월 3천980원까지 추락한 이후 이날 7천58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 수익률이 90%에 달했고, KODEX WTI원유선물(H) 역시 이 기간 13% 넘게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원자재가 투자 대안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현물자산인 원자재를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

김광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계속해서 상승하는 미국 국채금리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원자재에 대해 헤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구리의 경우 현재 타이트한 거래소 재고와 공급 차질 이슈, 재고 선점을 위한 단기 주문 쏠림 현상 등으로 여전히 추가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 기대, 중국 제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좋은 환경"이라며 "여기에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대로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의 슈퍼사이클 진입이 머지않았단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새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지난 100년간 네 차례 있었고, 최근 순환은 1996년에 시작해 2008년에 정점을 찍었는데 이번이 다섯 번째 원자재 장기 호황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지연되었던 투자와 소비가 전년 대비 개선되며 올해는 원자재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재차 부각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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