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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들끓던 애국테마주…거품 꺼졌나


모나미·하이트진로 등 줄줄이 하락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애국테마주들이 지난해 6~8월 고점을 찍은 뒤로 한풀 기세가 꺾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본 불매 운동 열기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웃거린 개미들의 피해가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국테마주들이 지난해 6~8월 고점을 찍은 뒤로 한풀 기세가 꺾였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애국테마주들이 지난해 6~8월 고점을 찍은 뒤로 한풀 기세가 꺾였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이들 종목은 일본 정부가 지난 2019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뒤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와 WTO 제소 등의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모나미는 지난해 8월 3일 장중 1만500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강제 매각)될 때를 대비해 한국에 대한 비자발급 규제, 주한 일본대사 일시 귀국 등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하이트진로도 장중 4만3천750원까지 치솟았다. 이 종목들은 일본제품의 비중이 높은 필기구, 주류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본 불매운동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종목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8월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달 26일까지 모나미는 46.1% 급락했으며, 하이트진로도 2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뚜렷한 실적이 뒷받침되지도 않은 가운데 주가가 큰 폭을 등락하는 과정에서 멋모르고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컸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모나미의 경우 지난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전혀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수혜로 인해 모나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주가가 상승했었지만, 실제로는 되레 악화됐다. 모나미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천27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의 1천320억원보다 3.2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21억원에서 작년에는 4천만원으로 98.1% 급감했다.

모나미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코로나19로 각 학교의 휴교가 길어지면서 문구류 수요가 급감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일본산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일본산 맥주 판매가 급감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66만8천 달러로 전년보다 85.7% 줄었다. 아사히·삿포로·기린 등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천83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9년 3천975만6천 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더 쪼그라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2조2천5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의 2조350억원보다 10.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2억원에서 1천984억원으로 124.9% 늘어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 특성상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혜주 찾기는 쉽지가 않다"면서 "통상 테마주의 경우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던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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