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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그 시간에 충실하길"…신승호, '더블패티' 꽃피운 열정


(인터뷰)배우 신승호 "아이린과 연기 호흡, 좋은 작용 됐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신승호가 '더블패티'로 첫 주연 영화 도전에 나섰다. 끝없는 열정으로 꽃피운 '더블패티'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신승호에게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영화다.

지난 17일 개봉된 '더블패티'(감독 백승환)는 힘내라는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던 고된 하루를 보낸 날,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지망생 현지(배주현 분)가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고열량 충전 무비다.

배우 신승호가 영화 '더블패티'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배우 신승호가 영화 '더블패티'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신승호는 영암군 소속 씨름 유망주였지만, 잦은 부상과 믿고 따르던 선배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팀을 이탈해 방황하는 강우람 역을 맡았다.

◆ "첫 영화이자 주연작, 부담보다는 책임감으로"

최근 조이뉴스24 사옥에서 만난 신승호는 "너무 감사하게 같이 하자고 연락을 주셨다. 대본을 받았을 때 극중 우람이 운동선수고 방황을 한다. 저 또한 그렇게 시련을 겪고 좌절하는 걸 평생 겪어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제 얘기 같아서 그려낼 자신이 있었다"라고 '더블패티' 출연 계기를 밝혔다.

11년 간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신승호는 "몸을 쓴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더블패티' 우람 역을 위해 철저한 식단과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던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작품과 상관없이 봤던 KBS '씨름의 희열' 속 준수한 외모의 멋진 선수들을 떠올리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태닝을 하고 실제 용인대학교 씨름 선수단에 들어가 합숙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승호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제 욕심대로 좋은 몸을 남기고 싶지만, 씨름선수라 체지방이 없는 근육은 현실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 가지 고민이 충돌했다. 제가 왜소한 체격은 아닌데 실제 선수들 사이에 있으니 근육은 잘 드러났지만, 왜소함이 보이더라"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더블패티'는 제목처럼 더블패티 수제버거는 물론이고 홍어, 아귀찜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평소 먹는 것, 특히 맛있게 잘 먹는 쪽으로는 자신이 있다는 신승호는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카메라 안에서 편하게 즐겼다"라며 "아귀찜은 한 입만 먹고 말았지만, 그렇게 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더블패티 수제버거를 잘 먹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신승호와 배주현(레드벨벳 아이린)이 1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KT OTT 시즌 오리지널 영화 '더블패티'(감독 백승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배우 신승호와 배주현(레드벨벳 아이린)이 1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KT OTT 시즌 오리지널 영화 '더블패티'(감독 백승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더블패티'는 신승호의 첫 영화이자 주연작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에 부담이 있기도 했다는 신승호는 "해야 할 일이나 주어진 기회에 있어서 부담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역량보다 못 펼쳐보이는 건 너무나 멍청하고 바보 같은 일이다. 그래서 부담감은 그대로 두고 그만큼 더 노력해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남다른 책임감과 소신을 드러냈다.

신승호 뿐만 아니라 상대역인 레드벨벳 아이린 역시 본명인 배주현으로 첫 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그렇기에 서로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의지를 할 수밖에 없던 두 사람이다. 신승호는 "같이 촬영을 하면서 준비 과정에서 대화도 많이 나눴고, 이것이 분명 좋은 작용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아이린과의 호흡을 전했다.

◆ "연기? 축구선수 생활 그 이상의 만족도, 늘 최선 다하길"

축구 선수로 긴 시간 절제되고 제한된 삶을 살아왔던 신승호는 외모만큼이나 묵직하고 단단한 내면의 소유자다.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이를 지켜낼 줄 안다. 물론 피곤한 일이긴 하지만, 이를 고민하는 과정마저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물론 신승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축구를 그만두는 일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었기 때문. 그는 "축구에 평생을 바쳤다. 20대 초반까지 모든 기억이 축구일 정도로 축구가 없는 삶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며 "그래서 그런 결정을 했을 때도 상상이 안 되더라. 인생이 바뀌는 큰 결정이었고 용기였기에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슬럼프를) 극복한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려 했다. 하고 싶은 일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즐기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보다 더 힘들었을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그는 "저에게 첫 번째는 부모님이다.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제가 하는 일을 늘 응원해주신다. 그래서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외동인데 어려서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부모님은 저를 오냐오냐 키우지 않으셨을거다. 어려서부터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친구처럼 지내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며 "표현은 많이 못하지만 애정과 존경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배우 신승호가 영화 '더블패티'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배우 신승호가 영화 '더블패티'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앞으로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크 히어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밝힌 신승호는 "제 스스로는 배우를 하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 축구를 시작하고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즐겁게 해온만큼 연기하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만족도가 크다"라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의 목표로 "영화제에 꼭 가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어떤 일을 하든 성실하게, 즐겁게 보내면서 연기자로서도 사람으서도 더 성장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승호는 앞으로 달려가야 할 청춘들에게 "지금 어떠한 상황을 보내고 있든지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애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순간도 있고 힘든 순간도 있다.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나고 화도 날거다. 하지만 그 순간 순간에 충실했다면 분명 지나갈 시간이고, 나중에 본인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거라 생각한다"라며 "저도 평생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삶이 하루 아침이 바뀌었다. 돌아보니 축구 선수와 배우, 모든 시간들이 지금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 다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만약 배우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그 시간들이 분명 도움이 되고 좋은 작용을 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 시간에 충실한다면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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