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에 시장 안도했지만…"장단기 금리차 더 벌어질 것"


10년물 오르고 2년물 내려…금리차 심화 가능성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면모를 드러내며 시장은 일단 안도했지만, 앞으로 장단기 금리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정책과 시장의 생각이 서로 다른 게 문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지시각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비록 경제전망이 개선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과 고용 여건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상당기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정책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경제전망은 이와 달리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1년에 2번 향후 10년 경제전망을 내놓는데, 지난해 7월 전망에서 아웃풋갭(잠재 GDP와 실제 GDP 차이)이 2025년까지 -2% 이하일 것이라고 한 데 비해 이달에는 아웃풋갭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대폭 수정했다.

미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번째 금리인상을 한 2015년의 아웃풋갭이 -1.0%였는데, CBO의 2월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22년 1분기 아웃풋갭이 -1.0%로 축소된다. 내년 상반기에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해도 된다는 시그널인 셈이다.

이처럼 정책과 시장의 전망이 갈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장단기 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년 만기인 단기금리는 미 연준의 하루짜리 연방기금금리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받지만, 10년 만기인 장기금리는 하루짜리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결정에 정책의 힘과 시장의 힘이 작용한다고 한다면, 단기금리에는 정책의 힘이 60%, 시장의 힘이 40% 영향을 미치는데 비해 장기금리에는 정책의 힘이 25%, 시장의 힘이 75%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0년 이후 연방기금금리와 2년 만기 국채금리,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3개월 간 금리변화 상관관계를 보면, 2년 만기 국채금리와 연방기금금리 사이의 상관계수는 0.60,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연방기금금리 사이의 상관계수는 0.25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0년 만기 장기금리는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제전망을 더 많이 반영할 수밖에 없고, 2년 만기 단기금리는 완고한 정책의지의 영향을 받는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의 정책방향이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게 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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