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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무르익은 화성 탐사…붉은 행성에 도전하는 인류


미·중·UAE, 연이어 화성 진출…일본, 2024년 MMX 추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1년 2월은 ‘붉은 행성(화성) 탐사의 달’로 기록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미국 등이 궤도선과 착륙선을 연이어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태양계에서 지구 이웃 행성인 화성을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붉은 행성’ 화성 탐사가 무르익고 있다. 올해 2월 초 UAE와 중국의 궤도 탐사선이 화성이 안착했다. 이어 미국의 착륙선인 ‘퍼시비어런스’가 7분의 극한 상황을 견디고 화성 땅에 무사히 착륙했다.

세 나라가 2월 한 달 동안 모두 화성 궤도선과 착륙선을 무사히 안착시키거나 착륙시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화성에 관한 지구촌 눈길이 쏠린다. 이러다 화성이 ‘제2의 지구’가 되는 상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미래까지 이야기되고 있다.

'붉은 행성' 화성이 인류를 부르고 있다.  [사진=NASA]
'붉은 행성' 화성이 인류를 부르고 있다. [사진=NASA]

2024년에는 일본이 화성 탐사에 도전한다. 색다른 탐험이다. 일본은 2024년 관련 탐사선을 쏘아 올려 화성의 달 포보스에서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다. 이어 또 다른 화성의 달인 데이모스를 근접비행하면서 화성의 날씨 등을 관찰할 예정이다.

◆‘왜’ 화성, ‘제2의 지구’ 될 수는 없다

인류는 왜 화성에 집중할까. 우선 지구에서 가깝다. 둘째, 예전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명체 흔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착륙선인 퍼시비어런스는 이 생명체 흔적을 찾는 데 집중한다. 드릴로 땅을 팔 수도 있다. 작은 드론이 비행하면서 탐험을 돕는다.

셋째, 태양계 행성 중에서 지구에서 보낸 가장 많은 궤도선과 착륙선이 있는 곳이다. 넷째, 그동안 연구를 통해 화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자신감도 묻어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인류는 계속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다만 화성이 ‘제2의 지구’가 될 수 없다는 게 우주 과학자의 기본 생각이다. 화성은 이미 대부분이 사막화돼 있다. 극한의 먼지 폭풍이 주기적으로 휩쓴다. 대기도 지구보다 약하다. 산소도 거의 없다. 화성을 주제로 다룬 영화는 대부분 이 같은 척박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를 두고 “아무 쓸모도 없는 곳에 천문학적 돈을 투입하는 것보다 지금 지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실제 미국 화성 착륙선 ‘퍼시비어런스’에 투입된 금액은 약 3조원에 이른다. 이 금액을 기후변화는 물론 지금 지구에서 문제 되는 자연재해 예방 등에 투입하면 훨씬 효과적이란 지적도 있다.

퍼시비어런스가 20일 화성의 소리를 담아 지구로 전송해 왔다. [사진=NASA]
퍼시비어런스가 20일 화성의 소리를 담아 지구로 전송해 왔다. [사진=NASA]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퍼시비어런스가 20일 화성의 바람 소리 등을 담은 첫 오디오를 지구로 전송했다고 발표했다. 화성의 특정 지역(Jezero Crater)에서 녹음된 소리는 화성에서 부는 바람이 몇 초 동안 들렸다. 이어 표면에서 작동하는 퍼시비어런스의 기계 소리가 이어졌다.

◆2024년 일본 ‘MMX’ 탐사선 발사

화성 탐험은 이제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2024년에는 일본에서 화성 탐험에 새로운 이정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른바 MMX(Martian Moons Exploration)이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는 NASA, 유럽우주기구(ESA), 프랑스 등이 협력하고 있다.

MMX는 화성의 가장 큰 달인 포보스(Phobos)에서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맡는다. 또 다른 화성의 달인 데이모스(Deimos)를 근접 비행하면서 화성의 날씨 등을 자세히 관찰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일본은 화성의 달 포보스에서 첫 번째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이정표를 달성하게 된다.

일본은 2024년 화성의 달 포보스 샘플을 채취할 탐사선을 발사한다. [사진=JAXA]
일본은 2024년 화성의 달 포보스 샘플을 채취할 탐사선을 발사한다. [사진=JAXA]

◆NASA ‘스핀오프’에 집중

NASA는 ‘쓸모없는 곳에 투자한다’는 우주개발 비판론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예산 확보는 물론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큰 어려움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NASA는 정기적으로 ‘스핀오프(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는다. 우주 탐험을 위해 개발한 여러 기술이 실제 산업현장과 최첨단 기술로 탈바꿈해 현실에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박사는 “NASA는 우주 탐험과 관련된 ‘스핀오프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우주개발이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에 대응하고 우주 탐험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적용되는지는 알려준다”며 “이를 통해 국민 의혹을 없애고 장기 우주 탐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이번 화성 탐사에서 중국은 궤도선, 착륙선, 로버 등 세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겠다고 나섰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고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우주 탐험”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탐험에서 ‘처음’이란 타이틀을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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