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결과 떠나 근심 가득 최태웅-고희진 감독 "분위기 어수선합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V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꼽힌다. V리그 출범 전후 두팀은 언제나 중요한 고비에서 만났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두팀은 지난 2016-17시즌부터 정규리그 맞대결을 'V 클래식 매치'로 정했다. 라이벌 관계를 넘어 V리그 흥행과 발전을 위해 손을 잡자는 의미다. 그런데 V 클래식 매치는 최근 힘이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고 두팀의 성적이 예전같지도 않다. 여기에 최근 배구계 학교폭력 논란까지 더해졌다. V 클래식 매치는 여러모로 '악재'와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지난 19일 삼성화재의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올 시즌 두팀의 5번째 맞대결이 열렸다. 그런데 코트 안팎 분위기가 지난 4라운드때와 또 달랐다.

삼성화재는 이날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박상하가 결장했다. 같은날 오전 박상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왔다. 당일 경기 준비에 여념없던 선수단엔 비상이 걸렸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박상하와 면담을 가졌고 구단 사무국도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홈 경기를 치르기 위해 팀 동료들과 함께 온 박상하는 결국 체육관으로 오지 않았다.

원정팀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이 소식을 알게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구단 사무국 표정도 밝지 않았다. 학교폭력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여전히 진행형이고 매일 새로운 폭로가 나오는 모양새다.

두팀의 5라운드 맞대결은 현대캐피탈의 세트 스코어 3-0 완승으로 끝났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1세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듀스 끝에 해당 세트를 내주면서 추격 동력도 잃었다. 지난 3라운드부터 세 차례 연속으로 현대캐피탈에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3, 4라운드와 5라운드 맞대결은 분위기가 달랐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지난 29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지난 29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초반 기세는 좋았다. 그런데 올 시즌 자주 나타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또 나왔다. 앞서다가도 한 두 치례 실수한 뒤 선수들 대부분 불안해진다. 이 점이 아쉽다. 선수들에게는 '잘 느껴야하고 이런 상황을 이겨내야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상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감독은 "구단 공식 입장처럼 사실 관계 확인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면서 "선수들에게는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흔들리지 말자'고 말하려고 한다. 어쨌든 남은 6라운드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폭력은 언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본다"며 "예전 운동을 할 때 어느 정도 용인이 된 부분이라고 해도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시대에 맞는 흐름과 가치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최 감독도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플레이가 좀 어수선했다"면서 "우리팀이나 상대팀 선수 모두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걱정했다. 그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며 걱정했다.

고 감독 또한 "선수들이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경기 내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24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 승리 주역이 됐고 프로 데뷔 후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도 작성한 허수봉도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취재진 물음에 "예민한 부분이고 솔직히 혼란스럽기도 하다"면서 "의견이나 생각을 꺼내가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두팀은 오는 3월 14일 현대캐피탈의 홈 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결과 떠나 근심 가득 최태웅-고희진 감독 "분위기 어수선합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