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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50주년] '한국을 빛낸 50년, 인류를 빛낼 100년'


16일, 50주년 기념식 개최, '10-10-10 드림' 미래 비전 선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6일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대덕 캠퍼스 전경. [사진=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6일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대덕 캠퍼스 전경. [사진=카이스트]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교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대학'을 위한 비전과 '10-10-10 드림(Dream)'이라는 향후 50년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선언이다.

카이스트는 2월 16일 열릴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을 빛낸 50년, 인류를 빛낼 100년'이라는 슬로건 아래 카이스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성철 총장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일궈 낸 성공의 유산에 더해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대학'의 비전을 수립하고 국가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밝히고자 두 번째 꿈을 향한 도전과 혁신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천명하고 카이스트의 혁신 선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카이스트는 이 날 또한 '10-10-10 드림'을 향후 50년의 새로운 목표로 제시한다.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는 10명의 특이점 교수(Singularity Professors)를 배출하고, 기업 가치가 10조 원을 넘는 10개의 데카콘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세계 10개국에 카이스트의 교육모델을 전수한 X-KAIST를 설립하겠다는 내용이다.

카이스트는 "이를 통해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대학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인류의 번영과 행복을 카이스트의 사명으로 한다는 비전을 국민과 함께 공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빛낸 50년, 인류를 빛낼 100년'

카이스트는 50주년 슬로건으로 '한국을 빛낸 50년, 인류를 빛낼 100년'을 내걸었다.

1971년 대한민국 최초의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설립된 이래 50년간 약 7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온 카이스트는 그동안 대한민국 과학기술 인재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글로벌 선도국의 지위에 올라서기까지 카이스트를 거쳐간 수많은 인재들이 기업과 대학, 연구소 곳곳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신성철 총장은 지난 3일 열린 'KAIST 서밋'행사에서 "1971년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카이스트 설립을 위해 작성한 '터만 보고서'가 예견한 카이스트의 미래, 즉 2000년경 국제적 명성이 훌륭한 기술대학이 되고,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며, 국민들의 자신감을 고양해 줄 것이라는 꿈들이 모두 이루어졌다"면서 "반세기 만에 이룬 대한민국의 경이적 경제성장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카이스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1970년대 한국과학원 시절 홍릉 캠퍼스 전경 [사진=카이스트]
1970년대 한국과학원 시절 홍릉 캠퍼스 전경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는 1971년 2월 16일 서울연구개발단지(홍릉)에서 한국과학원(KAIS)이란 이름으로 출범했다. 1973년 3월 106명의 석사과정 신입생이 입학해 1975년 92명의 석사를, 3년 뒤인 1978년 8월에는 박사 2명을 처음으로 배출했다. 1980년 1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통합됐다가 1989년 6월 분리됐으며, 같은 해 7월 한국과학기술대학(KIT, 1984년 설립)과 합쳐지면서 대덕캠퍼스로 이전, 학부와 대학원을 모두 갖춘 '대덕 시대'를 열었다. 2009년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와 통합했다.

신 총장은 "많은 사람들이 카이스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한국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예를 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박사 인력 중 약 25%가 카이스트 졸업생이며, 한국에 있는 공과대학 교수진의 약 20% 역시 카이스트 졸업생"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졸업생은 총 6만9천388명이다. 이 가운데 1만4천418명이 박사다. 석사는 3만5천513명, 학사는 1만9천457명이다. 신 총장의 말처럼 카이스트 졸업생들은 산·학·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사 졸업생 가운데 1천700여명은 중견·벤처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 중 약 20%인 320여 명이 CEO로 활동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이와 함께 198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인터넷 시스템 구축, 1990년 대한민국 최초 인공지능(AI)연구센터 설립, 1992년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 성공 등 우리나라 과학발전 역사 중 최초·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은 다수의 훌륭한 연구성과를 거두어 왔다. 1995년 386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 2002년 휴머노이드 로봇(휴보) 개발, 2015년 세계 재난 로봇대회 우승, 2020년 사이배슬론 국제대회 금메달 등도 카이스트가 달성한 대표적인 연구성과로 꼽힌다.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을 위한 비전, '10-10-10 드림'

지난 50년의 성과 위에 카이스트는 이제 지난 50년과는 다른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넓게는 대학의 역할이, 좁게는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에 요구되는 미션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50년간은 선진국을 따라잡아 경제발전을 이뤄내는 데 기여하는 것이 과기원의 핵심 미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구성과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는 눈높이가 달라진 것은 물론 연구내용과 방향에서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선도적 자세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카이스트가 50주년을 전후해 잇달아 개최하고 있는 각종 국제 심포지엄도 이같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일 MIT·노스웨스턴대학·도쿄공대·카이스트 총장이 기조 연사로 참여한 'KAIST Summit'의 주제는 '글로벌 위기 속 대학의 역할과 책임'이 주제였다. 대학의 전통적인 역할과 가치평가가 크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대학은 어떻게 변해야 경쟁력을 유지하고 질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대유행·기후변화·빈부격차·인공지능(AI)의 확산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 등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대학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세계적인 명문대 총장들이 함께 토론했다.

카이스트는 2월 3일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홀에서 개교 50주년 기념 세계 대학 총장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는 2월 3일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홀에서 개교 50주년 기념 세계 대학 총장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카이스트]

16일 카이스트 50주년 기념식에 이어 개최될 국제 심포지엄도 '미래 50년 대학의 역할'과 'KAIST의 국제사회 기여'를 주제로 열린다.

'미래 50년 대학의 역할' 심포지엄에서는 신성철 총장과 함께 토마스 로젠바움 캘리포니아 공대 총장, 조엘 메소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대 총장이 기조 연사로 참여하며, 'KAIST의 국제사회 기여' 주제에서는 덴마크·미국·아랍에미레이트·영국·이집트·케냐·파키스탄 등 7개국의 주한대사가 참석해 카이스트의 국제사회 기여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신성철 총장은 "카이스트의 미래 꿈은 학문적,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글로벌 수준에서 창출하는 글로벌 가치 창조 선도 대학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행복과 번영이 과학기술 혁신 선도대학이 추구하는 가치다. 카이스트는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미래전략 등 5대 분야의 혁신 선도 전략을 수립하고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

50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할 '10-10-10 드림'은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로 제시됐다. 향후 50년 안에 10명의 특이점 교수 배출, 10개의 데카콘 스타트업 육성, 세계 10개국에 X-KAIST 설립 등을 목표로 한 '10-10-10 드림'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 대학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카이스트 출신 창업기업은 1천200개를 넘었고 연간 1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케냐에서는 첫 번째 카이스트 모델 과학기술대학이 건설되고 있다.

한편 16일 오전 10시 30분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열리는 카이스트 개교 50주년 기념식은 카이스트의 설립유공자들과 함께 과거를 반추하는 시간과, 현재까지의 성과 보고는 물론, 4명의 신진교수가 '인류를 빛낼 100년'을 주제로 로봇(박해원)·신소재(염지현)·인공지능(신기정)·생명공학(주영석) 분야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박병석 국회의장, 라파엘 라이프 美 MIT 총장, 클라우스 폰 클리칭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등이 영상 축사로 참여할 예정이며, 로봇 바리스타·자율주행 로봇·AI 피아노 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 날 행사는 모두 카이스트(KAIS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될 예정이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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