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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 아파트값 상승 주도…노원구 상계·하계 오름세


노원구 10평대 매물 4~5억원 웃돌아…외곽지역 '키 맞추기' 현실화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외곽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장을 주도하며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거래 가능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노원, 구로, 도봉, 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의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올라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0.25%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0.15% 올랐다.

서울은 25개 구가 모두 오른 가운데 노원, 구로, 도봉, 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강동(0.38%) ▲노원(0.32%) ▲구로(0.28%) ▲도봉(0.28%) ▲강북(0.27%) ▲동대문(0.27%) ▲송파(0.19%) ▲용산(0.19%) ▲광진(0.18%) ▲금천(0.18%) 순으로 올랐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호재와 교통환경 개선이 예정된 노원구 일대의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역세권 단지인 '상계주공9단지(1988년 10월 입주)' 전용 58.01㎡는 지난달 2층짜리 2개의 매물이 각각 6억1천500만 원, 6억4천만 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2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6억3천만 원(5층)에 거래됐으며, 이달 저층매물이 1천만 원 오른 가격에 팔리며 단지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지의 전용 58.01㎡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5억500만 원(7층)에 거래됐다. 1년 새 1억3천500만 원 올랐다.

맞은편 블록에 있는 '상계주공13단지(1989년 4월 입주)'의 경우에도 신고가가 손바뀜한 데 이어 실거래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단지의 전용 49.94㎡는 지난달 모두 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4억9천800만 원(8층), 5억2천만 원(2, 13층), 5억3천300만 원(11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2월 4억4천800만 원(1층), 5억 원(7층)과 비교해 최고 9천만 원 오른 금액이다. 특히, 가장 최근 거래된 매물은 단지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인 3억 원(13층)에 거래됐다. 1년 새 약 2억3천만 원 상승했다.

지하철 7호선 하계역 역세권 단지이자, 맞은편에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이 있는 '한신1차아파트(1988년 10월 입주)' 역시 노후단지에 서울 외곽 입지에도 불구하고 올해 시작과 함께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지의 전용 44.52㎡는 지난달 5억3천900만 원(11층)에 거래됐다.

이는 동일면적대 단지의 신고가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3건이 각각 5억900만 원(2층), 5억1천900만 원(9층), 5억2천만 원(11층)에 실거래됐다. 동일층수 기준 집값이 한 달 새 약 2천만 원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는 3억5천500만 원에 거래돼 1년 만에 약 1억8천만 원 상승했다.

한신1차와 같은 블록 내에 있는 '한신2차아파트(1988년 10월 입주)'는 전용 35.28㎡가 지난달 3억8천만 원(1층)~4억2천만 원(5층)에 실거래됐다. 평수로 환산하면 10평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12월 3억8천900만 원(11층)에 팔렸다. 한 달 새 더 낮은 층수의 매물이 약 3천만 원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에는 2억9천만 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10평대의 작은 면적대에도 불구하고 1년에 1억 원이 넘게 올랐다.

서울 외곽지역으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노원구의 경우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는 준공 20년~30년 미만 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94%(2018년 기준)에 달한다.

이로 인해 재건축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면서 노후화된 주거시설의 변화가 기대된다. 지하철 4·7호선 노원역이 위치한 '상계주공6단지'(예비안전진단 통과), '상계주공2단지'(재건축추진 준비위원회 조직), '상계주공7단지'(안전진단신청 동의서 준비) 등이 재건축 사업 추진 중이다. 인근 단지들 역시 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 일대 지역 재건축 바람이 불며 저평가된 하계동, 상계동 등이 부동산 시장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며 "상계뉴타운 조성, 재건축과 더불어 노원구에는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활발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노원 일대는 노후화 된 주거시설이 바뀌고 교통 노선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의 기대감을 상승시키며 외곽지역의 키 맞추기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2025년까지 주택 총 83만 호를 공급하는 공급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설 명절 이후 집값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공 주도의 공급물량이 실제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집값 상승세와 전셋값 급등세를 막기에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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