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이정하 "무릎 부상으로 축구 관둬, 공감했고 성장했다"


(인터뷰) '런온'서 육상선수 김우식 역 맡아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우식이의 성장과 함께 배우 이정하도 성장했죠."

'런온'에서 이정하는 푸르른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시련과 아픔 속에서도 해맑은 미소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드라마 제목처럼 참 열심히 달렸던 시간들, 도착점에 들어선 이정하의 표정이 밝았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런 온'에서 이정하는 할머니 손에 컸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순수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는 육상 선수 김우식 역을 맡았다. 무릎 부상과 내부 고발자로 찍혀 시련을 겪었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정하는 "시청자들이 우식이를 보며 위로를 받았다는 말이, 감사하게도 참 힘이 됐다"라며 "만약 힘들거나 나태한 순간이 온다면 '런온'이 초심을 잊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JTBC 드라마 '런온'에 출연한 배우 이정하가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정소희기자 ]

◆ "무릎 부상으로 축구 관둬, 우식이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드라마는 큰 틀에서 보면 기선겸(임시완 분)과 오미주(신세경 분)의 로맨스지만, 각자의 방식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정하가 연기한 김우식의 성장 스토리도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다. 육상 기대주의 시련과 방황, 그리고 다시 달리기까지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배치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정하는 지난 4월 오디션에서 우식을 만났다. 자신과 닮은 구석이 많은 우식에 많이 공감하고 또 몰입했다.

"우식이는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당차게 나아가는 성격인데, 평소 그렇게 살았어요. 사실 오디션에 지각을 했어요. 문 열고 '지각생 왔습니다'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감독님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우식이 그 자체였다'고 이야기 했어요."

이정하는 김우식의 서사를 그려내는 것이 부담이면서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무릎 부상으로 무너졌던 우식의 모습을 보며 과거 자신의 모습이 스쳐지나갔고,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를 했는데, 저도 우식이처럼 똑같이 무릎 부상을 당했어요. 그래서 더 공감이 됐죠. 옛날 생각도 나고, '포기하지 않고 쭉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봤죠.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해서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할머니 죽으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할머니 생각이 나서 더 몰입했던 것 같아요. 우식이의 마음이 더 알고 싶어서 들여다봤죠. 연기하는 내가 안 보일 정도로 우식이에게 감정 이입이 됐죠."

육상 선수 역을 위해 '달리기 연습'을 많이 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정작 달리는 신이 많지는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세 연습이나 조깅을 많이 했어요. 형들이 열심히 뛰고 있을 때 저는 무릎부상 때문에 바라만 보고 있어서 미안했죠. 기진맥진해서 쓰러져있을 때 물을 갖다주면서 파이팅을 했어요. 감독님은 '우식이 안 뛰어서 좋지' 했는데 저는 마음이 무거웠어요(웃음)."

우식이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달릴 수 있게 된다는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다. 그는 "우식이와 함께 배우로서 성장한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누구나 산전수전을 겪겠지만, 저도 힘든 일이 있었어요. 어머니가 아팠는데, 그 순간에 의지할 사람이 저 자신밖에 없더라구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해요. 주변에서 시청자들이 위로가 됐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위로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죠."

JTBC 드라마 '런온'에 출연한 배우 이정하가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정소희기자 ]

◆ "과거 JYP 캐스팅 된 적도…위로 주는 배웅 되고파"

이정하는 2018년 웹드라마 '심쿵 주의'로 데뷔해 '하지 말라면 더 하고 19', '여행담-특별한 동네', '프레쉬맨' 등에 출연했다. MBC '신입사관 구해령'등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첫 출연한 뒤 두 번째 작품인 '런온'으로 존재감을 새겼다.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밟아온 이정하는 "조급함이 컸는데,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다. 조금씩 쌓으면서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2017년 '더유닛'에 출연한 이정하를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더유닛'은 아이돌 서바이벌로, 배우 매니지먼트사 나무엑터스 소속으로 아이돌에 도전하고 무대에 섰다.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어요. 학교 축제 때 무대에 올라간 적도 많아요. 중학교 때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았는데, '한 번 해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어린 나이라 꿈이 정해지지 않았고, 결국 도망 갔는데 아쉬움은 남아있었죠. 가수나 아이돌 무대를 보면 나도 저기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더유닛'에 출연하게 됐죠. 지금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언젠가는 보여줄 날이 있지 않을까요."

호기심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는 그는, 이제는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 이정하는 "처음엔 연기를 무작정 도전했다면, 이제는 위로가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고등학교 때 한국사 전교 1등, 한국지리 전교 2등을 했다"고 웃으며 "역사 공부했을 때 봤던 위대한 분의 일생을 연기하고 싶다. 학도병 같은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해피 바이러스'를 품은 이정하는, 내일을 위해 달릴 준비를 마쳤다.

JTBC 드라마 '런온' 배우 이정하 사내 인터뷰 [사진=정소희기자 ]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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