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실물경제 괴리 리스크, 올해 증권사 실적 변수"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코로나19 이후 더욱 커져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최근 역대급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주식시장 호황과 실물경제 간 괴리가 올해 국내 증권사 실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확대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단 평가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2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S&P 글로벌신용평가(Global Ratings)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최근 증시는 경제성장과는 무관하게 유동성의 힘만으로 급등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그는 대표적으로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지표인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가 지난달 말 125.0%까지 치솟은 점에 주목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것으로 통상 100% 넘으면 증시가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이 상무는 "최근 14년간 버핏 지수가 100% 내외였던 해는 2007년, 2010년, 2017년으로 이 3개년도 다음 해에는 어김없이 주가가 하락했다"며 "과열됐던 지수가 1년 뒤 어김없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풀어 역대급 강세장이 이어지곤 있지만, 실물경제와 괴리가 지나치게 심화된 현 증시는 견고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경제성장과 무관하게 유동성으로 급등한 지수는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가 2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S&P 글로벌신용평가(Global Ratings)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실시간 화면 캡쳐]

이처럼 주식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은 올해 국내 증권사 실적의 큰 변수로 지목됐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주요 수익원이 투자은행(IB)에서 위탁수수료로 다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이 상무는 "최근 증권사 수수료수익 비중은 전체의 50~60%대로 확대됐다"며 "아직은 유동성 파티가 진행 중이지만 실물경제와 괴리된 금융시장 변동성은 올해 증권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3대 리스크로는 ▲우발채무 ▲DLS(파생결합증권) ▲해외대체투자 등이 꼽혔다. 이 중 우발채무와 DLS는 리스크 정도가 축소된 반면 해외대체투자 리스크는 더욱 커졌단 평가다.

그는 "우발채무와 DLS는 그 규모와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모두 축소돼 리스크도 줄었다"면서도 "그러나 해외대체투자는 규모가 대폭 증가했고,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의 시장가치 또한 크게 저하돼 그 리스크가 커졌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주식시장 변동성에 더해 증권사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중요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 상무는 "실물경제와 괴리된 높아진 증시 변동성 뿐만 아니라 증권사 해외대체투자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필요 시 증권사 신용등급에도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