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수감된 독방, 제일 열악하다…대우받는다 생각하면 오산"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24시간 CCTV 감시…화장실 칸막이도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구속된 가운데, 3년 전 이재용 부회장이 썼던 독방에 수감됐었다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독방 내부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19일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 당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독방을 썼었다"라며 "본인이 이 부회장에 이어 그 방을 썼다"라고 주장했다. 허 전 청와대 행정관은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옥살이를 한 바 있다.

허 전 행정관은 "이 방은 법정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라며 "나는 2018년 법정구속으로 재수감됐는데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 보냈다. 그 후 다른 독방으로 보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1년간 그 방을 사용하다 출소했고, 한동안 그 방이 비어 있다가 내 차지가 되었다"라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cm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cm 세로 120cm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라며 "이곳은 전천후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라고 당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허 전 행정관은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라며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곳에서 그가 흘릴 눈물이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라며 "칼을 갈지, 도를 닦을지 그의 선택이지만 분명한 것은 급진적 좌익이 있는 한 삼성의 미래도, 이재용의 몸도 늘 위태롭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그 길에서 이재용은 어떤 선택을 할까"라고 글을 끝맺었다.

현재 이 부회장이 허 전 행정관과 같은 방에 수감되어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재판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지금까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 18일 재구속됐다.

한편, 법원은 지난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회삿돈으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법정에 선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뇌물공여·업무상횡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에게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요구에 편승해 적극적으로 뇌물을 제공했고 묵시적이긴 하나 승계 작업을 돕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사용해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을 했다"며 "이러한 모든 사정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실형 선고 및 법정구속이 불가피하다"라고 판시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