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항공업계의 새해 화려한 飛上을 바라며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올해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항공업계의 위기는 무엇보다 두드러졌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비행하는 항공기보다 공항에 주기된 항공기들이 더 많을 정도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업계 인수합병(M&A)가 잇따라 무산되기도 했다.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잇따른 M&A 무산으로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한숨도 쏟아졌다.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의 안타까운 소식도 이어지면서 항공업계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기간산업안정기금의 1,2호 지원 기업이 항공사였다는 점이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한다. 3호 지원 기업도 항공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항공산업안정기금'으로 불러야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대형 항공사(FSC)들은 분기 흑자들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화물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고육지책은 생존을 위한 항공사들의 몸부림이었다.

항공사 직원들의 헌신도 회사를 위기에서 살리는 밑바탕이 됐다. 화물 직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물 수요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고, 정비 직원들은 화물기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여객기 운항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객실승무원, 여객 직원, 지원부서의 직원들도 제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했고, 휴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회사의 비용절감 노력에 힘을 보탰다.

대형 항공사들의 이같은 노하우는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도 본보기가 됐다. 화물 비중이 크지 않은 LCC들도 적극적으로 화물 사업에 뛰어들었고,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에 동참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생존을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코로나19 종식을 통해 여행이 다시 일상이 되는 순간 숨죽여왔던 공항도 다시 북적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새해에는 국내 양대 국적사로 경쟁해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국내 대형 항공사는 32년 만에 양강체제에서 1사 독주체제로 전환된다.

30여년 전 아시아나항공의 등장은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고, 경쟁을 바탕으로 두 항공사 모두 세계 초일류 항공사로 올라설 수 있었다.

두 항공사가 합병으로 운임 인상과 서비스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항공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국내선 역시 LCC들이 오히려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두 항공사 합병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통합에 따른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는 만큼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항공사들의 힘찬 비상(飛上)을 기대해본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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