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해 도시정비사업 집중한 건설사…8곳이 '1兆 클럽' 가입

규제 피해 도시정비사업 집중한 건설사…8곳이 '1兆 클럽' 가입

현대건설, 4.7조 기록하며 최대실적…포스코·롯데·GS건설, 2조 달성

[각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도시정비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중 8곳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곳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4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4조 7천38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용인 수지구 현대성우8단지 리모델링 정비사업의 시공권(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확보함으로써 역대 최대수주를 기록했다.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지난 2017년 반포주공1단지(1, 2, 4주구) 수주 등으로 4조6천468억 원의 최대실적을 기록한 후 3년 만에 올해 4조7천383억 원을 달성해 신기록을 새로이 썼다. 이번 수주를 더해 도시정비사업만으로 15조 원의 수주고를 쌓았으며 3.8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만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 대전 대동4·8구역 재개발,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 제주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 등 전국 주요거점지역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거특화상품을 혁신한 것이 이번 성과를 거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2위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재건축·재개발 2조1천794억 원, 리모델링 5천662억 원 등 총 2조7천4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 1천839억 원 리모델링 사업을 비롯해 ▲인천 산곡5구역 1천535억 원 재개발 ▲창원 상남산호지구 2천772억 원 재개발 등을 수주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지난 10월 부산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단숨에 수주금액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해 수주실적(2조 7천452억 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3위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일찌감치 2조 원 클럽에 가입해 2위 지키기에 나섰지만, 포스코건설에 따라잡혔다. 롯데건설은 10월 말 3천억 원 규모 대구 동구 효목1동6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9월 대구 명륜 재개발(1천813억 원),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2조947억 원)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GS건설은 상반기 부진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지난 10월 말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원을 넘어섰다. 서울 한남하이츠 재건축, 대전 가양동5구역 재건축,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 2조5천90억 원의 수주고를 신고하며 4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대림산업(1조3천958억 원) ▲현대엔지니어링(1조4천207억 원) ▲중흥토건(1조1천553억 원) ▲삼성물산(1조 487억 원) 등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하며 반포 3주구, 신반포15차 등 2건 수주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발주가 줄어들었고 정부의 재건축, 재개발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합 시공사들이 규제 전 도시정비사업을 빠르게 추진했다"며 "내년에는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올해처럼 특수효과를 누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