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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격상 가능성에 유통업계 긴장…복합쇼핑몰은 '어쩌나'


온라인 판매·비대면 서비스 확충 잰걸음…대책 마련 분주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됨에 따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3단계 격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연말연시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대형마트가 4.1%, 백화점이 4.3%, 기업형 슈퍼마켓이 9.8% 등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편의점은 3.3%의 매출 성장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통업계의 대책 마련이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통업계의 대책 마련이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당초 유통업계는 지난달 매출 상승을 기대한 바 있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예년보다 높은 호응을 얻었고, 연말 대목과의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첫 주 카드 매출은 8.4% 증가하며 소비 반등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3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며 이 같은 기대가 고꾸라졌다. 최악의 상황이었던 지난 3월보다 빠른 확산 속도에 정부는 급속도로 방역 수준을 높였고, 경계심에 따른 집콕 트렌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연중 최대 대목인 연말을 사실상 놓칠 위기에 놓였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업계 '빅 3'는 지난주를 전후해 협력사에 거리두기 3단계 전환 시 온라인 영업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90.75평 이상의 대형유통시설이 집합금지시설로 지정됨에 따라 온라인 전환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문을 닫을 경우 온라인 채널이 준비되지 않은 협력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협력사의 피해를 방지하고, 연말에도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온라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는 다소 상황이 낫다. 정부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대형마트에서의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추석을 기점으로 폭발하기 시작한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는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나섰다. 지난 추석 50%를 넘어선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비중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또 온라인에서 선물을 고르는 트렌드가 정착됨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전화 주문 서비스를 전 점포로 확대했다. 전화 주문시 담당자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또 지난 추석 도입한 홈페이지 택배 발송 주소 등록 서비스도 이어가며, SSG닷컴과 함께 비대면 수요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을 통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복합쇼핑몰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따른 대책이 구비되지 않아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아이뉴스24 DB]
복합쇼핑몰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따른 대책이 구비되지 않아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아이뉴스24 DB]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대응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복합쇼핑몰은 뾰족한 수가 없어 피해가 우려된다.

복합쇼핑몰내 상당 수의 점포가 임대 매장으로 구성돼 있고, 놀이 공간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어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사실상 장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서다. 특히 영업 중단에 따른 중소상공인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총 6개월간 임대료를 인하하고, 의무 휴업 대상 매장에 대한 임대료와 관리비는 모두 면제하는 등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타 복합쇼핑몰의 경우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거리두기 3단계로 인한 영업 손실이 길어질 경우 별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영업이 중단될 경우 유통업계의 타격은 피할 수 없지만, 온라인을 통한 영업이나마 이어갈 수 있는 타 업태와 달리 복합쇼핑몰이 처해 있는 상황은 절망적"이라며 "대형 점포에 입점해 있다는 차이점만 있을 뿐 입점 점주 대부분이 소상공인인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더라도 '사재기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계 격상을 앞두고 대형마트들의 주말 매출이 전주 대비 10~20%가량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고, 3단계 격상이 단행되더라도 대형마트 생필품 구매가 허용될 것인 만큼 단기간에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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