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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화(進化)하는 애플, 진화(鎭火)하지 않은 논란


애플은 최근 품질, 서비스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애플]
애플은 최근 품질, 서비스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애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앱등이'는 애플과 곱등이의 합성어로 애플 충성고객에게 붙는 수식어다. '애플 마니아', '애플 팬', '애플빠' 등 다양한 단어가 있음에도 유독 애플 팬에게는 비하하는 표현이 많이 사용된다. 삼성전자 충성고객에게 붙은 별칭, '삼엽충'이 많이 거론되지 않는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처음에는 애플을 지나치게 찬양한다는 이유로 장난삼아 사용하던 별칭이었지만, 갈수록 부정적인 인식이 더해지는 모습이다. 애플이 잇단 논란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유지하자 애플 소비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애플은 최근까지도 품질, 서비스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예전부터 한국 시장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애플은 그동안 한국을 2, 3차 출시국으로 분류해 1차 출시국보다 통상 1개월가량 늦게 출시하곤 했다.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의 경우 1.5차 출시국으로 앞당겨지긴 했지만,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이자 5G 보급률 1위인 한국이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최근에는 신제품 구매 시 반품 기간을 14일에서 두 달로 연장하는 정책을 단기적으로 도입했는데, 서비스 대상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도 했다. 당초 애플코리아에도 새로운 반품 정책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지만, 돌연 삭제됐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실시되는 반품 정책이 우리나라에서만 불가한 셈이다.

고질적인 서비스 문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한 소비자가 맥북을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빅서'로 업데이트한 뒤 고장이 나 애플스토어에 방문했으나, 매장 직원이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긴 이른바 '빅서 게이트' 논란이 일었다. 특히 책임자를 불러 달라는 소비자의 요청에 "매니저는 미국인밖에 없는데, 영어 할 줄 아느냐"고 대응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물론 소비자 주장을 토대로 상황이 알려진 만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플 소비자가 공감하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애플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포털 사이트에 '애플 고객센터', '애플 서비스'라고만 검색해봐도 불만을 표하는 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애플 이용자 커뮤니티인 '아사모' 등에서도 관련 글은 줄을 잇는다.

그럼에도 애플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이폰12 시리즈의 흥행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논란이 있던 만큼 애플의 흥행을 바라보는 국내 여론의 시각은 좋지 않다. "한국을 홀대하는데, 호갱이냐", "앱등이가 많다" 등이라며 애플을 향한 비난이 '애플 팬'에게 향하기도 한다.

'IT 공룡'으로 진화(進化)한 애플에게 논란 진화(鎭火)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니 말이다. 아무리 충성고객이라 할지라도 등을 돌리는 건 한순간이라는 점을 애플이 인지하길 바란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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