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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에 폭발하는 LCD 수요…삼성-LG, 엇갈린 전략


삼성, 수익성 악화에 LCD 사업 철수 VS LG, 생산량 확대 위해 근무체제 변경 논의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 '8K LCD TV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 '8K LCD TV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과 LG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두고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내년 3월 LCD 사업 완전 철수를 선언한 반면, LG는 코로나19에 따른 반짝 특수를 노리고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 대형사업부 LCD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면서 인력 효율화를 위해 관계사간 전환 배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조만간 직원 400여 명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최근 해당 직원들을 확정하고 개인별 통지 및 면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에도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캠퍼스 등 반도체 사업장으로 200~300여 명을 이동시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같이 나선 것은 정부 지원에 힘입은 중국 기업들이 값싼 인건비와 지원금을 무기로 저가 제품을 앞세워 LCD 시장 공세에 나섰던 영향이 컸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한 2조5천221억 원,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2018년 대비 41% 감소한 1조4천668억 원에 머물렀다. 2017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무려 72%가량 줄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 아산 8라인(L8)을 폐쇄하며 사업을 완전 철수키로 했다. LCD 사업을 시작한 지 30여 년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동안 국내 L8과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TV에 들어가는 대형 LCD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탈 LCD'를 선언한 후 쑤저우 공장을 시작으로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쑤저우 공장은 CSOT와 매각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중국 허펑타이에 매각한 L8-1-1 장비 외에 남아 있던 L8-2-1도 중국 LCD 관련 업체 두 곳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현재 가격, 매각 방식, 철거 시기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LCD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초부터 일부 대형 패널 생산직 근무자를 대상으로 근무 체제에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까지만 국내서 생산하려고 했던 TV용 LCD 패널 생산도 수익이 날 때까지 계속 생산키로 내부 방침을 변경했다.

앞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국내 LCD 팹(공장)은 상당 부분 조정됐다"면서도 "다만 잔여 설비는 가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황과 고객의 니즈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물량공세를 지속했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예정돼 있던 신규 공장 가동 시기를 늦춰 LCD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수요 급증으로 LCD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7월 이후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82%나 급등했다. 43·55인치 패널도 각각 58%, 56% 올랐다. 노트북·모니터용 패널 가격 역시 10%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LCD TV 수요와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동반 상승하며 LCD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며 "특히 그 동안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지속 하락하던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은 올 들어 최대 70% 급증하는 등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이미 공급 계획을 짜놓은 상태에서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완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가전업체들이 LCD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3월 말까지 LCD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패널을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생산 중단 시기를 다시 조정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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