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수도권 서남부 소외지역으로 불리던 경기 시흥시에서 최초로 10억원에 아파트가 거래됐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내년 분양물량 부족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포에 이어 시흥까지 10억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경기 시흥시 대야동 시흥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106.9㎡ 아파트가 10억2천만원에 매매가격이 체결됐다. 이곳은 서해선 신천역에서 걸어서 3분 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로, 아파트 2천세대와 오피스텔 250개 호실로 구성됐다.
이곳 아파트는 분양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6년 12월 분양했지만, 전용 106㎡가 오랜 기간 판매되지 않았다. 총 8개 주택형 중 3개 타입도 1순위에서 미달해 2순위까지 청약 신청을 받았다. 2017년 7월 겨우 모든 가구의 분양을 완료했다.
하지만 신안산선, 서해선 등 굵직한 철도교통망 호재가 이어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천역에서 신도림역까지 30분대, 강남과 광화문은 1시간 이내면 갈 수 있다. 소사역은 고양 대곡까지 연결하는 구간 연장 공사도 진행된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신천역을 거쳐 광명역으로 이어지는 방안도 현재 논의되고 있다.
이곳뿐 아니다. 시흥 능곡동 장현지구에 위치한 시흥장현제일풍경채센텀 전용면적 84㎡ 아파트도 최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8억2천만원에 실거래됐다. 전달 거래 6억8천875만원보다 무려 1억3천만원 증가했다. 분양가가 4억원 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2배로 뛴 셈이다.

시흥장현제일풍경채센텀은 서해선 시흥능곡역과 인접하고 있다. 장현동 A부동산 중개업자는 "시흥이 상대적으로 외곽지역으로 불리며 가격 상승이 덜 이뤄져왔다"며 "2025년 신안산선 개통과 원시소사선, 월곶판교선 등 호재가 많다보니 광명과 안산 등 인근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흥 집값이 상승하는 배경에는 교통호재뿐 아니라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도 영향이 있다고 내다본다. 시흥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지만, 광명과 안양 등 주변 지역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조정대상지역인 시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분양물량 부족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인식 역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전국 1천4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9%가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이는 관련 조사 이래 13년 만에 최고치다.
이로써 김포에 이어 시흥까지 아파트 10억원 클럽에 가입하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김포시의 경우 지난 10월 비규제지역 특수효과를 누리며 40평형대 아파트에서 최초로 10억원 넘게 거래된 바 있다. 변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 내정자가 조기에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