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보수적인 은행권 '디지털 바람' 타고 외부임원 모시기 잇따라


트렌드 따라 빅테크와 경쟁 대비해 보수적→개방적 변화로 조직 자극

신한은행의 신임 김혜주 상무(왼쪽)와 김준환 상무  [신한은행 ]
신한은행의 신임 김혜주 상무(왼쪽)와 김준환 상무 [신한은행 ]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등으로 달라질 시대에 대비해 외부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순혈주의가 강한 보수적인 은행권의 조직이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단' 조직을 새롭게 만들고 이 조직을 이끌 임원으로 김혜주 전 KT 상무와 김준환 전 SK주식회사 C&C 상무를 영입했다.

김혜주 상무는 디지털 혁신단 산하 마이데이터 유닛(Mydata Unit)장으로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그는 SAS코리아, SK텔레콤 등을 거쳐 삼성전자 CRM 담당 부장, KT 인공지능 빅데이터(AI BigData) 융합사업담당 상무를 맡았다.

김준환 상무도 혁신단 산하 데이터 유닛(Data Unit)장으로서 빅데이터와 AI를 현업에 적용, 사업 모델화하는 강점을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 삼성전자를 거쳐 SK주식회사 C&C 그룹장으로 빅데이터와 AI 부문을 이끌어왔다.

신한은행은 2017년에도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번에 김 본부장은 상무로 승진하면서 신설된 디지털혁신단장을 맡게 됐다. 같은해에 AI 전문가인 장현기 박사도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초빙했으며 이번에 그는 AI Unit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NH농협은행도 지난 7월 이상래 전 삼성 SDS 상무를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으로 앉혔다. 그는 1991년 삼성SDS에 입사해 솔루션컨설팅팀장, 데이터분석사업팀장, 디지털마케팅팀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4월 국민은행도 윤진수 전무를 영입했다. 그는 삼성전자 빅데이터센터 상무를 거쳐 삼성 SDS,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N본부 상무를 역임했다. 현재 KB금융지주에서 데이터총괄임원으로서 국민은행 데이터전략그룹 전무와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본부 전무를 겸직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노진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LG CNS 상품, 우리에프아이에스 전무, 한글과컴퓨터 대표 등을 지냈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조민정 홍보·브랜드본부장을 뽑았다. 개방형 직위 공개채용으로 영입한 그는 기업은행의 광고, 언론홍보, 디자인경영, 사회공헌 등 홍보·브랜드본부의 운영·총괄을 담당한다. 그동안 삼성전자 전략마케팅 부장, SPC그룹 브랜드전략 실장, 현대카드 브랜드(Brand)2실 상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시중은행은 공채 위주로 일반 행원을 뽑는다. 현재 은행 임원들은 대부분 은행권 내에서부터 지점 등에서부터 차근히 경력을 쌓아 올라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몇년새 은행드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달라진 시대를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은행이 해왔던 방식대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빅데크와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이에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보수적이었던 은행의 조직 문화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은 그동안 조직문화가 보수적이었다. 핀테크, 빅테크와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에 개방적인 조직문화로 바꾸고, 새로운 전문성 있는 사람들을 영입에 조직에 자극을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보수적인 은행권 '디지털 바람' 타고 외부임원 모시기 잇따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