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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문자 의미는”…리안갤러리 ‘백남준 개인전’


비디오설치·회화·판화 등 총 27점 전시…내년 1월 16일까지

리안갤러리 '백남준 개인전' 전경
리안갤러리 '백남준 개인전' 전경

비디오 설치와 회화, 판화 등 총 27점을 전시한다. 1980년대 미국 뉴욕에서 활동할 당시 백남준의 모습이 담긴 사진 8점도 포함된다.

백남준은 1960년대에 존 케이지, 요셉 보이스 등과 플럭서스 그룹에서 활동하며 미술, 퍼포먼스, 음악, 이벤트를 넘나드는 전위적인 예술을 선보였다. 기존의 예술 전통을 거부하고,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비디오 설치라는 개념을 도입해 설치미술의 범위를 넓혔고, TV를 넘어 컴퓨터와 각종 과학기술까지 동원하는 오늘날의 미디어 아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현대사회에 있어 중요한 인물을 TV 모니터와 여러 오브제를 사용해 인간 형상을 만들어왔다.

Nam June Paik, Leeahn gallery, Seoul, Installation View. [리안갤러리]
Nam June Paik, Leeahn gallery, Seoul, Installation View. [리안갤러리]

‘호랑이는 살아있다’(2000)는 새천년을 맞아 DMZ 2000 공연에서 선보였던 첼로와 월금 형태의 대형 비디오 조각을 변주한 작품이다. 1996년 뇌졸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진 백남준은 아이처럼 단순한 선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휠체어에 앉아 크레파스로 어린이가 낙서하듯이 천진난만하게 호랑이를 그리는 작가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후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며 북한에서 제작된 호랑이 다큐멘터리, 민화 속 호랑이의 모습이 등장한다.

백남준_Tiger Lives_2000_Oil on Acrylic, LCD Monitor, 1 set, 1 DVD, 1 DVD Player_61 x 72 cm. [리안갤러리]
백남준_Tiger Lives_2000_Oil on Acrylic, LCD Monitor, 1 set, 1 DVD, 1 DVD Player_61 x 72 cm. [리안갤러리]

비디오 아트에서 받은 영감을 평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은 판화 10점, 회화 6점으로 백남준의 예술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진화, 혁명, 결의(1989)는 구형 텔레비전과 라디오 케이블을 이용해 높이 3m의 비디오 조각으로 제작됐던 ‘혁명가 가족 로봇’ 시리즈를 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백남준_Evolution, Revolution, Resolution Series 1989 Lithography, etching 70.2 x 52.4 cm (each). [리안갤러리]
백남준_Evolution, Revolution, Resolution Series 1989 Lithography, etching 70.2 x 52.4 cm (each). [리안갤러리]

‘올림픽 센테니얼’(1992)은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판화다. 비디오 아트에서 영향받은 모티프들과 국문, 영문, 한자로 적힌 메모로 이뤄져 있다.

홍 큐레이터는 “지하 1층에 선보이는 회화 작품에서는 당시 작가가 한국적 색감인 오방색과 색동 문양에 영감을 받았으며, 텔레비전 화면 조정 배경을 즐겨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남준의 회화에는 문자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며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백남준_Untitled_1994_Oil on canvas_45.5 x 38 cm. [리안갤러리]
백남준_Untitled_1994_Oil on canvas_45.5 x 38 cm. [리안갤러리]

백남준_Untitled_1990_Acrylic, crayon on canvas_45 x 56 cm. [리안갤러리]
백남준_Untitled_1990_Acrylic, crayon on canvas_45 x 56 cm. [리안갤러리]

백남준_Untitled(Laurie Anderson)_1985_Mixed media on canvas_83 x 111 cm. [리안갤러리]
백남준_Untitled(Laurie Anderson)_1985_Mixed media on canvas_83 x 111 cm. [리안갤러리]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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