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지하철 문자남의 정체·미성년자 실종 사건 전말


'실화탐사대' [MBC]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실화탐사대'가 '어머니 제가 지금 가고 있습니다'라는 문자를 대신 보내 달라며 다가오는 이른바 지하철 문자남 정체를 추적한다. 또 하루아침에 사라진 15살 미성년자 실종 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

◆ '어머니 제가 지금 가고 있습니다'…'지하철 문자남'의 정체

'실화탐사대' 앞으로 들어온 80건의 제보. 내용은 모두 한 남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정 지하철 노선에서 자주 목격된다는 남성은 휴대폰이 없다며 제보자들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곱슬머리에 카키색 점퍼를 입고, 쇼핑백을 들고 다닌다는 그. 평범해 보이는 그가 건넨 첫마디는 “어머니에게 문자 대신 보내줄 수 있나요?” 제보자들은 흔쾌히 남자를 대신해 문자를 보내줬다고 한다. 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남자를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머니, OO 타고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내 달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내릴 때까지 여섯 정거장, 일곱 정거장 가는 동안 열 명의 여성분들한테 똑같이 시도하고 계셨어요.” 남자의 부탁에 문자를 대신 보내준 제보자 B 씨의 말이다.

제보자들이 대신 보내준 문자 속 내용은 마치 복사한 듯 유사했다. 언제나 문자로 '어머니'에게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리는 남자. 문제는 문자를 보내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것. 심지어 문자를 보내준 제보자들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었다.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던 그때, '실화탐사대' 측으로 해당 남성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는 또 어디서, 누구에게 문자를 부탁하고 있을까.

문자를 보내준 걸 잊고 지낼 때쯤, 남자는 자신의 존재를 알려온다고 했다. 당시 휴대폰을 빌렸던 날짜와 장소까지 정확하게 읊으며 연락을 취해 온다는 남자. 그는 어떻게 여성들의 번호는 물론이고, 그 순간을 또렷이 기억하는 걸까.

“번호를 세 개를 돌려서 몇 번 전화를 하는 거예요.” “(문자를 보내주고 나서) 2주 뒤쯤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그 남자분 목소리로 성함이 어떻게 되시냐고 집요하게 묻더라고요.” 문자를 대신 보내준 남자에게 연락을 받은 제보자들의 말이다.

남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 제작진. '지하철 문자남'이 자주 출몰한다는 장소에서 기다려 봤지만, 그는 쉬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취재 도중, 그를 4년 동안 5번이나 만났다는 결정적 제보자가 나타났다. 남성을 기다린 지 3일째, 과연 목격담 속 그를 만날 수 있을까.

◆ '이땅의 딸이 위험하다'…'미성년자 실종 사건' 전말

10월의 어느 날, 15살 지은(가명)이가 홀연히 사라졌다. 핸드폰과 소지품은 방안에 그대로 있었고,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지은(가명)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여느 때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그인이 돼 있던 딸의 SNS 계정에 접속한 엄마, 그런데 그곳에서 엄마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메신저로 연락하던 성인 남성이 지은(가명)이를 집 앞까지 데리러 온 흔적이 SNS에 고스란히 남아있던 것.

부모는 마지막으로 연락했던 남성과 지은(가명)이가 함께 있을 거라 확신했다. 남성의 지인을 통해 유인을 시도한 부모님. 그런데 부모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놀랍게도 그 남자 혼자였다. 그날 밤, 성인 남성과 함께 사라진 지은(가명)이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지은(가명)이가) 새벽에 나갔는데 (모텔) 방문 여는 소리에 제가 깼어요. 그래서 ‘잠깐 편의점 가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지은(가명)이와 함께 있었던 성인 남성 김재우(가명) 녹취 중 일부이다.

지은(가명)이의 가출부터 3주간 둘은 함께 있었지만 전날 새벽, 아이 혼자 말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 지은(가명)이가 없어졌음을 확인하고, 자신도 늦은 시각까지 지은(가명)이를 찾아다녔다는 김재우(가명). 해당 모텔 주인도 그날, 김재우(가명)가 여자친구를 찾아다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잠든 사이, 지은(가명)이가 사라졌다는 그의 말에 사건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데.

지은(가명)이가 남긴 마지막 흔적은 낯선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담긴 CCTV 속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주변이 어두워 해당 차량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말만을 반복했다는 것. 부모님은 답답한 마음에 생업도 뒤로한 채,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제작진과 며칠 밤낮으로 돌아다녔다.

“이게 단순 가출인지, 인신매매로 되는지.” “그 부분은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딸을 찾는 지은(가명)이 아버지와 담당 경찰관 대화 내용이다.

지은(가명)이가 마지막으로 묵었던 모텔을 다시 한번 찾은 제작진. 그런데 CCTV를 재차 확인하던 제작진은 경찰이 미처 확인하지 못한 그날의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CCTV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은(가명)이는 그날 어떻게 수상한 차에 오르게 된 걸까. 집을 떠난 지 약 57일째, 과연 지은(가명)이는 무사히 부모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MBC '실화탐사대'는 5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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