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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경제인 "양국 정부, 정경분리 입각해 민간 교류 지원 나서야"


코로나 이후 미래 위해 '지속가능개발목표'에 입각한 협력 강화 의지 다져

제52회 한일경제인 회의에 참석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진=삼양홀딩스]
제52회 한일경제인 회의에 참석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사진=삼양홀딩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강제 징용 관련 소송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양국 최고경영자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기 속에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통한 경제 협력의 끈을 이어가자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또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해 민간 교류를 활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앞으로 강력한 지원을 해주길 요청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27일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각각 온라인을 통해 열린 '제52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양국 정부는 원활한 비즈니스 왕래의 재개가 하루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반 시책을 하루 빨리 실행해주길 강력히 요청한다"며 "양국 경제인들도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확고히 받아들이고 지속과 확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인은 지난 1969년 제1회 회의 이후 정치적 갈등, 경제위기, 자연재해 등 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왔지만 한 번도 중단하는 일 없이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가며 회의를 개최해 왔다.

한일경제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회의가 한 차례 연기됐다"며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확산과 진정이 반복되고 있고 양국의 입국제한, 격리조치가 계속돼 불가피하게 서울과 도쿄를 웹 회의 시스템으로 잇는 화상회의로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52회 한일경제인 회의 [사진=삼양홀딩스]
제52회 한일경제인 회의 [사진=삼양홀딩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98명, 일본 측에서 109명이 참가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남관표 주일한국대사, 홍석현 한일비전포럼 대표, 류두형 한화솔루션 사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주일한국기업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도쿠라 마사카즈 자문위원회 부회장, 아소 유타까 부회장, 우에다 카츠히로 부회장, 오카 모토유키 부회장, 하시모토 카즈시 부회장, 이미즈 하루히로 부회장, 이케다 마사키 부회장, 무라카미 노부히코 자문위원회 부회장, 주한일본기업 등 10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래를 여는 한일 협력'을 바탕으로 애프터 코로나를 창출하는 한·일 연계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한일 간 문제해결과 관계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회의 주제를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로 정했다.

테마로 내건 SDGs는 지속가능하고 보다 나은 세계를 지향하는 국제 목표로, 건강과 복지면에서 감염증 대책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 외에도 경제성장과 산업, 빈곤, 교육, 회복력 등이 포함돼 있다. 코로나 19에 대한 영향을 극복해 나가는 것 역시 이에 대한 대처라고 협회에서 평가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현재 세계를 둘러싼 정세는 신종코로나 감염증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번 회의의 테마로서 내건 SDGs는 지속가능하고 보다 나은 세계를 목표로 하는 국제적인 개발목표로, 신종 코로나에 의한 여러가지 영향을 극복해 가는 것 자체가 SDGs의 대처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글로벌화에 의해 세계가 보다 폭넓게 결합되는 가운데 리스크와 위기도 전세계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깨달았다"며 "동시에 회복을 위한 노력도 세계가 손을 잡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국 경제인들은 앞으로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확고히 받아들이고 지속과 확대를 위한 대응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특히 SDGs의 달성, 저출산·고령화·제4차 산업혁명·탈탄소 사회·글로벌 밸류체인 등 공통과제 해결을 위해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통해 청소년 교류·지역간 교류를 활성화 하고, 상호이해·상호신뢰에 입각해 한일 우호의 인프라로서 흔들림 없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5일 합의한 RCEP(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와 관련해선 자유롭고 폭넓은 무역·투자의 확대와 한일 기업의 제3국에서의 협업 등 경제활동 추진을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양국 경제인들은 양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국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양국 정부 합의로 '비즈니스 트랙'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기업인 왕래의 길을 열어 준 것에 대해 환영을 표한다"며 "더 자유롭고 간결한 입국·격리면제·김포-하네다 국제선 재개 등 양국 경제협력에 필수적인 추가적 조치들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일 양국의 갈등해소 노력으로 양국 정부간 대화와 소통의 움직임이 있음을 크게 환영한다"며 "저출산, 고령화, 지역 활성화, 4차 산업혁명 등 해결해야만 하는 공통의 과제들도 산적해 있기에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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