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코로나로 떴지만…재무건전성 개선 '시급'


결손금 1천370억 달해…3분기 누적 215억 흑자 냈으나 '갈 길 멀어'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페이퍼코리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혜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일주일만에 70% 넘게 급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향후 포장지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다만 장기간 적자로 쌓인 결손금으로 인한 경색된 현금흐름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페이퍼코리아의 올해 3분기 결손금은 1천37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천761억원보다 줄어들긴 했으나 지난 2014년 200억원 수준이던 결손금과 비교해 여전히 크게 높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의 연결 기준 결손금은 2014년말 222억원에서 2015년 814억원, 2016년 1천150억원, 2017년 1천223억원, 2018년 1천637억원, 2019년 1천761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결손금은 자본금을 직접 감소시키지 않고 향후 이익이 발생하면 우선적으로 상계해야 하는 별도계정이다. 코로나19 덕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봤을 때 결손금을 모두 메꾸고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퍼코리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호재로 작용, 이번주 들어 주가가 70% 넘게 뛰면서 2천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포장·배달·택배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포장지 관련업체인 페이퍼코리아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 페이퍼코리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천6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31억원 적자에서 21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주가와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재무 건전성이 여전히 부실하다는 점이다. 당장에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만 486억원에 달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나아가 이자를 갚아야 하는 부채인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 규모는 3천635억원으로 자본총계(217억원)보다 훨씬 높다. 이중 장기차입금이 2천409억원에 달하면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 2017년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자금난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페이퍼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과 함께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3대 1 무상감자 등을 실시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편 페이퍼코리아는 1943년 북선제지로 시작해 1954년 고려제지, 1973년 세대제지, 1985년 세풍, 2003년 페이퍼코리아로 이어지며 제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관리 시기인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9년 버추얼텍이 최대주주가 됐다가 다시 유암코로 바뀌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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